농산물 공동계산제 운영 개선 필요

2004-11-18     제주타임스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공동으로 관리하고 유통시킨후 참여한 농가의 판매대금을 공평하게 분배하는 ‘공동계산제’가 농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각 지역 농협은 생산 농민들이 개별 출하로 인한 위험부담을 줄이고 유통비용 절감 등을 통한 농가소득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공동계산제’를 실시하고 있다. 농산물과 관련한 새로운 물류 시스템 구축 일환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농민들이 호응을 하지않고 있다.
제주농협이 파악한 올해 상반기 도내 20개 농협 공동계산제 참여 비율을 보면 농산물을 출하했던 농민들 가운데 4.96%만이 공동계산제에 참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농민의 이같은 참여비율은 전국 평균 8.43%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그렇다면 농민을 위한다는 제도가 왜 이처럼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가.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농민들이 출하한 농산물이 품질차이 등 상품성에 격차가 있는데도 동일 등급 평균 단가를 적용여 값을 정산함으로써 질좋은 농산물을 출하했던 농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농가별 품질등급을 정확히 변별해 등급별 판매가격을 수취가격에 반영하는 방안등 공동계산제 운영방안 개선이 시급함을 일깨워 주는 대목이다.
그래야 농민들도 질좋은 농산물 생산에 신경을 쓸 것이다.

따라서 공동계산제는 신뢰구축이 우선이다. 이점 명심해야 할 일이다.
좋은 제도 정착은 운영의 묘를 살릴 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