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업체도 불황

레미콘 출하량…8월주터 급격히 줄어

2004-11-18     한경훈 기자

건설경기 침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던 레미콘, 시멘트 등 건자재업계에도 점차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17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지역에서의 레미콘 출하량은 모두 120만1000t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12만8000t) 증가했다.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 이처럼 레미콘 출하 증가는 기성 건설수주 물량의 잔존에 기인한 것이다.

그러나 8월부터 레미콘 출하가 급감하면서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8, 9월 레미콘 출하량은 각각 15만2000t, 12만8000t으로 전년동기 대비 16.3%, 34.1% 감소했다. 이에 따라 9월 누적 레미콘 출하량은 전년에 비해 불과 2.2%(3만1000t) 증가한 148만t으로 집계됐다.

기성 물량으로 버티던 레미콘업계도 건설경기 침체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올 들어 도내 건설경기는 건축물착공면적(9월 기준)이 전년에 비해 36.5% 감소하는 등 크게 위축되고 있다.

한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최근 레미콘 수요가 떨어지면서 업체별로 2개월 이상 모래 사용량이 쌓여있는 실정”이라며 “건설경기 침체의 장기화를 감안할 때 모래 비축분이 올해 안에 모두 소진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향후 건설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건축허가 실적이 다른 건설지표보다 상대적으로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지역의 건축허가면적(9월누계)은 74만5000㎡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2.7% 감소했다.

레미콘 수요 감소에 따라 시멘트 입하량도 줄고 있다. 도내 시멘트 입하량은 지난 7월까지( 51만t)는 전년 7월누계에 비해 15.4% 증가했다. 그러나 8월부터 입하량이 줄면서 증가폭이 둔화돼 9월(64만t) 현재는 8.6% 증가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