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운전 중 상대 운전자와 소통을 하자

2009-11-30     제주타임스

 


사람들에게 언어가 없어 서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오해가 쌓이고 그 오해로 인해 헐뜯고 싸우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서로 언어로 대화를 하는 것처럼 운전자와 운전자 사이에도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도로 위에서 상대방 차들에게 친절하게 말을 거는 것, 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가 흔히들 “깜빡이”라고 부르는 방향지시등 사용이다. 방향지시등은 도로 위에서 다른 운전자에게 사람의 언어로 표현 할 수 없는 것을 운전자 대신 깜빡임으로 의사표현을 해준다.

방향 깜빡이로 자신이 이동할 방향을 상대방에게 알리고, 양보를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하고, “비상깜빡이”로 양보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기도 하고, 자신의 문제를 알리기도 한다. 깜빡이는 도로위에서 다른 차량들과 그 운전자들을 위해 지켜 줘야하는 최소한의 예의이자 가장 효과적인 의사소통 수단인 것이다.

하지만 정작 도로위로 나가보면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못하는 “벙어리 운전자”들이 미꾸라지처럼 지나다니는 경우가 많이 있다. 차와 차 사이에 조금의 틈만 벌어지면 아무런 말도 대화도 없이 갑작스럽게 비집고 들어와 요리조리 차선을 변경 하는 얌체운전, 아무런 신호 없이 갑작스럽게 하는 좌우회전을 상대방 운전자에 대한 조금의 미안함도 없이 서슴없이 행한다.

이렇게 도로에서 몇 번의 “벙어리운전자”들을 만나게 되면 어느 샌가 양보하고 싶은 마음은 사라져 버리고 그 자리에는 짜증만 남게 되어 나 자신 역시 상대방 운전자에 대한 대화의 마음이 없어져 수다스러웠던 차도 벙어리가 되어 버리고 만다. 그렇게 예의와 양보가 사라진 도로 위에는 짜증스러운 경적 소리만 가득 차게 되고 상대방 운전자와 경쟁 아닌 경쟁으로 위험천만한 운전이 된다.

만얀 서로 조금만 더 상대방 운전자를 신경 써서 예의를 지키고. “깜빡이”로서 양해를 구하고, “깜빡이”로서 배려하고, “깜빡이”미소를 지어주는 대화를 한다면 운전 중에 짜증내는 일은 그만큼 줄어들고, 그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크고 작은 많은 사고들도 예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운전대에 곤히 잠자고 있는 방향지시등을 깨우자! 불과 1~2초. 손가락 움직임 한번으로 깨울 수 있는 “깜빡이”를 깨운다면 사고 예방은 물론 나와 다른 사람을 안전하게 하고 기분 좋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김  한  수
제주서부경찰서 경비교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