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글로벌 상공인 대회가 남긴 것
29일 폐막된 ‘제1회 글로벌 제주상공인 대회’는 뜻 깊은 대회였다.
그리고 제주도민과 제주지역 상공인들에게 많은 생각을 갖게 했다.
우선 일본이나 중국 미국 러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제주출신 상공인들과 도내외 상공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경쟁력 있는 제주건설’을 다짐했다는 것은 의의가 크다.
세계 각국에 흩어졌던 제주출신 상공인들이 고향 제주에 모인 것 자체가 처음 있는 일이어서 그렇다.
이들이 제주출신이라는 동질성으로 묶여 제주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자고 다짐한 것은 이번 상공인 대회가 얻은 성과이기도 하다.
제주상공인들은 여기서 제주청년 인재 육성과 인재 교류, 일자리 창출, 제주특산품 세계 시장 진출에 주도적 역할을 자임한 것은 제주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이 같은 다짐과 각오와 역할을 어떻게 네트워크를 연결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느냐는 데 있다.
말로만의 다짐이나 역할이 아니고 실제적 추진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상공회의소를 주축으로 한 글로벌 네트워크 기구를 상설화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와 함께 이번 글로벌 상공인 대회에서는 외부인이 본 제주인의 정체성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소중한 조언이었다.
감사원장을 지냈던 전윤철 전 경제부종리는 기조강연에서 “제주의 폐쇄성이 급변하는 세계화에 반하여 자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나친 제주의 정체성 찾기에 대한 경고였다.
관광은 제주의 기회이자 국제기간산업의 허브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 그는 “애향심만으로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제주의 투자가치를 높이는 일에 진력해야 할 것”이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 같은 조언이나 경고는 앞으로 제주상공인들에게 지워진 제주발전의 과제나 다름없다.
이번 글로벌 제주상공인 대회가 남겨 준 이 같은 과제를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따라 제주의 발전 역량이 달라질 것이다.
제주상공인들의 분발을 촉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