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국산 밀 시장을 우리가 선점하자
지난봄 우리나라에서 밀의 수용성 추출물이 치매 중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되며 기억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동물실험을 통해 세계에서 최초로 구명되었다는 내용이 보도된 바 있다.
동의보감에 기록된 부소맥(浮小麥)은 물에 뜨는 쭉정이 밀을 말하며 땀을 많이 흘리는데 쓰이고 민간요법으로 중풍, 고혈압에 좋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모두 통밀을 말한다.
이런 밀이 국민 1인당 대략 34kg정도를 1년에 소비하여 쌀 소비량의 절반 정도 되는 많은 량을 소비하고 있음에도 국내 생산량은 1만톤 정도이며, 지난해 256만5000톤을 수입하여 이중 83%정도는 식용으로 나머지는 사료용으로 소비되었다.
밀을 수입에 의존하게 된 원인은 수입가격에 비해 국내산 가격이 2006년에는 4.4배로 높았고, 2009년 4월 현재 2.3배로 낮아졌다.
앞으로 국제 식량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국내에서 재배를 확대할 수 있게 되었고 중앙정부에서는 2017년까지 식용 밀 수요량의 10%를 자급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 기회에 제주의 광활한 밭작물 지대에서 기계화 작업이 가능한 밀 재배를 확대하여 해마다 겪고 있는 채소의 과잉재배 문제를 해소하여 안정적인 농업소득 향상에 노력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렇게 하려면 도내에서 생산된 밀을 도내에 있는 수매업체 또는 농협에서 반드시 수매가 이루어 져야 한다.
지금은 광주에 있는 우리 밀 농협과 계약재배하고 생산물은 광주까지 운반해 가야 되는데 여기에 소요되는 한 포대 당 3000원을 생산농가 부담하여야 하므로 선뜻 재배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밭 농업직불제 대상작물이 바이오 유채, 친환경 채소, 사료작물로 한정되어 있는데 여기에 밀을 포함시켜 ha당 50만원을 보조해 줄 수 있으면 이러한 어려움이 모두 해소 될 것으로 기대한다.
도내에 알맞은 재배법이나 품종이 정립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으나 보리와 비슷하기 때문에 재배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겠지만 문제는 수량이다. 시험성적을 보면 밀의 수량은 10a당 450kg 정도로 맥주보리 보다 다소 적다. 이는 품종선택, 비료, 농약 등의 사용을 정밀지도 하면 해결이 가능 할 것이다.
서부농업기술센터에서는 밀 품종 선발을 위하여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에서 8품종을 분양받아 내년 6월까지 병해충 저항성, 수량성 등을 종합 검토하여 우량품종을 선발 하고 점차 농가에 확대보급 하여 국내 밀 시장을 우리가 선점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문 영 인
서부농업기술센터 원예작물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