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석, 亞청소년태권도선수권 '금'

결승서 2m 거구 중국 선수 8대 6으로 제압하며 당당히 우승

2009-11-24     고안석

호쾌하고 선 굵은 공격으로 중학교때부터 제주 태권도의 차세대 주자로 인정받아왔던 남녕고 이윤석 선수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이란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 라이트헤비급(-78kg)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윤석은 이번 대회 1회전에서 3대 1로 상대를 물리치며 2회전에 진출, 6대 3으로 승리하며 3회전에 올랐다.

이윤석은 3회전 경기에서도 상대를 8대 6으로 제압하며 4강에 진출, 이란 선수와 결승행을 놓고 격돌했다.

이윤석은 심한 홈텃새에서도 불구하고 이란 선수를 11대 7로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 중국 선수를 8대 6으로 누르며 영광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윤석이 결승서 만난 중국 선수는 신장이 2m에 달하는 거구였다. 186cm의 신장을 가진 이윤석으로서는 벅찬 상대였다.

하지만 이윤석은 특유의 빠른 움직임으로 상대를 파고들면서 유효적절하게 기술을 성공시키며 점수를 쌓아갔다.

이윤석은 결승전 1회전에서 1점을 먼저 따내며 1대 0으로 먼저 달아났다. 2회전에서는 뒷발 찍기 기술을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4대 0으로 벌여놨다.

하지만 이번 대회 도입된 전자호구장비는 이윤석에게는 불리했다.

3회전 중국 선수는 큰 키를 이용한 변칙공격으로 무려 6점을 쓸어담았다. 하지만 이 점수로는 이윤석을 물리치기에는 부족했다.

이윤석은 중국 선수의 변칙공격에 조금은 당황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돌개차기 기술로 점수를 만회, 8대 6 2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윤석 선수는 대회를 마친 후 24일 도체육회 기자실을 찾았다.

가장 힘든 경기를 꼽아달라는 말에 이 선수는 결승전이었다고 주저없이 말했다.

신장 차이 때문에 공격하기가 까다로웠다는 뜻이었다. 이 선수는 앞으로 국가대표가 돼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당면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대회 우승으로 -78kg급에 완전히 정착하게 됐다.

한국은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서 4체급에만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다. 이윤석이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과연 어느 체급을 가져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윤석은 어떤 선수?

이윤석은 초등학교 6학년이던 지난 2004년 전국태권왕 겨루기대회에서 우승과 함께 이해 전국소년체전 초등부 금메달 획득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 이듬해인 2005년 전국소년체전 중등부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2006년과 2007년 전국소년체전에서는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이윤석에게 있어 2006년과 2007년은 큰 의미있는 해였다.

이윤석은 중학교 2학년 시절인 2006년 전국대회 6관왕이란 금자탑을 이뤄냈고, 2007년에는 전국대회 전관왕과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 금메달 획득이란 일찍이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냈다.
이때부터 이윤석은 제주태권도를 이끌어 갈 기대주로 큰 관심을 받았다.

이후 고등학생이 된 이윤석은 2009년 전국대회 5관왕을 달성하며 1학년때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더니 마침내 올해 11월 이란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아청소년 태권도선수권대회 라이트헤비급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국제적인 선수로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을 놓았다.

▲선수로서의 성장과정

이윤석은 대정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태권도 명문인 아라중학교로 진학하면서 송기용 코치와 만나게 된다.

송 코치는 이 선수를 성심으로 가르쳤고, 이때부터 이 선수의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갔다.

국내에는 이윤석을 대적할 상대가 없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 정도로 그의 실력은 같은 또래에선 볼 수 없는 신기에 가까웠다. 이윤석의 발은 시합내내 매트위를 떠다닌다.

그만큼 발이 빠르고 몸을 가볍게 이용한다는 말이다. 또한 기술도 그 세기면에서 남달랐다.

이런 이윤석에게도 고등학교 1학년때 슬럼프가 찾아왔다. 헤비급에 출전, 자신보다 큰 선수와 시합을 하다보니 패하는 게 일이었다.

하지만 이 슬럼프는 오래가지 않았다. 2학년이 되면서 이윤석은 각종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자신의 본모습을 찾았던 것.

이윤석이 훈련에 임하는 모습은 매우 성실하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자신의 경기장면을 비디오로 스스로 분석하는 등 태권도에 대한 자기연마와 관리가 상당히 철저한 편이다.

▲이윤석 프로젝트

도태권도협회 강실 회장이 전국 태권도 전문가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윤석 선수에 대해 이윤석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강실 회장은 이 선수의 성실한 자세를 높이 평가하면서 특별장학생으로 선정해 훈련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강 회장은 이 선수가 런던 올림픽에서 입상을 하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지원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