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아침마다 전쟁…그래서 난 부자다
오늘 아침도 졸음에 눈을 뜨지 못하는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보다 시간에 쫓겨 으름장을 놓으며 아이들을 깨운다.
밥 몇 술 떠먹이고 아이 셋을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으로 각자 한나절 생활할 공간으로 보낸 후 출근을 한다. 맞벌이 가정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침 풍경이다.
지난 9월 아이낳기 좋은세상 서귀포운동본부가 출범하여 서귀포시와 각급 단체들이 저출산 극복에 팔을 걷어붙였다.
40여개 기관·단체가 참여하여 저출산 극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생명존중과 출산의 긍정적 가치관 확산, 양육부담 경감시책, 출생순위별 지원계획 등 각 부문별 행동계획을 수립·실천하고, 중앙계획과 도단위 계획을 연계해 지역특색에 맞는 저출산 극복시책을 발굴하고 출산과 양육, 가족문화에 대한 시민인식 개선을 위한 범시민 인식개선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는 단순한 여성의 문제를 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출산율 저하의 원인은 가족형태의 변화와 여성의 사회진출 및 양육비용의 증가를 들 수 있다.
아이를 낳아도 키우기 어려운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한 저출산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무조건적으로 아이만 낳으라고만 할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고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는 사회·경제적 환경이 조성되어야 저출산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저출산에 대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와 각급 기관들의 관심이 마냥 반갑고 기대가 된다.
셋째아이 출산장려금을 신청하러 오신 민원인이 다른 지원되는 혜택이 없는지 물어본다.
전기요금 감면, 인터넷 요금 할인, 자동차 취득세, 등록세 50% 경감, 제주특별자치도 다자녀 우대사업인 아이사랑행복카드 등 내가 지원받고 있는 것을 안내 해드리면 ”그것밖에 없어요? “ 하고 재차 확인한다.
“저도 세아이 엄마에요, 저도 지원 되는 것이 많지 않아 아쉽지만 우리에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이들이 있고 차츰 더 많은 시책이 나오겠죠.”하고 답을 건네주면 웃음을 짓고 돌아선다.
자녀들을 많이 낳았던 시절, 우리 부모님은 자녀들이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고들 하셨다.
나 또한 오늘 아침 두 손 꼬옥 잡고 학교, 유치원으로 향하는 남매를 보며 세상에서 제일 부자가 된 기분이다.
이 선 주
서귀포시 송산동주민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