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관광객 증가세 찬물 끼얹을라…"
관광업계, 부산 참사로 예약 취소 없지만 여파 예의 주시
'안전도시' 마케팅, 카지노ㆍ유흥시설 등 안전진단 필요
2009-11-16 임성준
16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화재참사가 발생한 지 3일이 지났지만 단체 관광객의 여행 취소 등 무더기 예약취소 사태는 빚어지지 않고 있다.
주요 호텔들도 일본인 관광객이 예약을 취소한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여행업계는 이미 관광을 예약했던 사람들은 일정대로 제주도를 찾고 있지만,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인이 많이 찾는 제주그랜드호텔 관계자는 "객실을 예약했다가 취소한 일본인 관광객은 별로 없어 부산 화재사고로 당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일본 언론이 이번 사고를 인재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어 제주 관광업계에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인바운드 여행업체 관계자는 "일본인들은 사건 사고에 민감하기 때문에 여파가 진정될 때까지 당분간 영향을 받을수도 있다"며 이번 참사가 일본인을 상대로 하는 업계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제주를 찾은 일본인은 15만457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지난 10월 한달 동안 1만8000명이 찾아 11.5% 증가하는 등 신종플루 우려에도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겨울철이 비수기이어서 다행"이라며 "이번 사고 여파가 오래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인과 함께 제주도를 가장 많이 찾는 일본인관광객의 방문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관련 당국과 업계의 '안전도시'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외국인관광객이 즐겨 이용하는 카지노와 호텔, 골프장, 수렵장, 유흥시설 등에 대한 종합 안전진단과 지도점검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