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진출 기업의 제주책임론

2004-11-15     제주타임스

기업의 이익은 사회를 통해 창출되기 때문 그 이익의 일정부분 사회 환원은 필연적이다.
제주진출 기업들의 제주책임론은 이 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론에서 비롯된다. 제주도에 진출한 기업의 제주책임론은 제주도에 지역본부나 지사 등 하나 쯤 뒀다고 해서  당연시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의 제주도가 처한 지정학적 위치에서 당위성을 찾아 볼 수 있다.

제주도는 경제적 활동의 척도로 삼는 인구가 50만 명에 불과한, 도세가 1%인 경제적 구조가 열악한 지역이다. 제품을 만들어 팔아야 하는 기업의 위치에서는 타 지역에 비해 매력이 덜 할 것은 뻔하다.

제주도는 그러나 세계적 관광도시로 이미 개발의 필요성이 국내외에서 널리 제기되면서, 자본과 사람과 물류의 이동이 자유로운 국제자유도시가 국가적 과제로 진행되고 있다. 제주의 이런 비전은 국가와 제주도만의 의지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자본을 가진 한국의 기업들에 의해 이뤄져야 하는 과제다. 기업의 제주책임론은 이런 제주와 기업의 관계에서 출발하는 문제다.

국제자유도시 계획에 의해 이미 유수의 기업들이 제주도에 진출할 구상을 갖고 있는가 하면 최근에는 한국의 굴지의 기업인 애경그룹이 제주도가 추진하는 지역항공사 설립 파트너로 선정됐다.

또 몇 몇 대기업들이 제주의 관광개발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고 있음은 우리가 보도를 통해 늘 접하는 바다.
제주도가 도내에 진출한 대기업 중견기업 등 60여개사 중역들을 16일 초청, 고품질ㆍ브랜드 감귤의 직판 확대, 지역제품 구매 확대 등 ‘지역경제살리기’에 동참을 당부키로 했다.

종전에도 이런 모임이 있었지만 모두 일회성, 형식적으로 끝나고 말았다. 도청 회의실에 모여 앉아 도청의 일방적 브리핑이나 듣고 “기업이 제주경제살리기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보도자료나 배포해 끝날 일이 아니다.

실질적이고 가시적으로 기업의 제주경제살리기에 동참할 수 있는 방안을 도민들에게 보여주는 기회가 돼야 한다. 도내 진출 기업들의 제주도에 대한 지역적 책임은 이런 일부터 진실 되게 시작하고 결실을 맺는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