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일본 ‘전쟁유적’ 700곳

양국 전문가들 6년간 공동조사

2004-11-15     정흥남 기자

제주지역 일본 ‘전쟁유적’ 700곳
양국 전문가들, 2010년까지 공동조사



일제시대 때 일본군들이 제주지역에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진지 동굴과 군 요새 등 전쟁 유적들에 대한 조사가 양국 동굴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으로 전개된다.

사단법인 제주동굴연구소(소장 손인석)는 14일 제주지역에 산재해 있는 일본군 진지동굴들에 대한 학술 및 문화재적 가치와 보존. 활용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차원에서 내달부터 한.일 전문가 협조체계(consortium)를 구축, 조사단을 구성 한 뒤 과거 제주도에 시설된 일본군 군사방위관계분야를 본격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제주 동굴연구소는 1988년부터 올해까지 예비조사를 벌여 인공적으로 조성한 일본군 진지동굴 등 모두 344곳을 확인했다.

제주 동굴연구소는 오는 2010년까지 한.일 양국 전문가들이 조사를 벌일 대상은 진지동굴과 포대, 참호, 고사포 진지, 비행장, 폭탄매립지, 선박 침몰지 등이라며 이들 ‘전쟁유적’은 모두 600~700곳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양국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를 6단계로 나눠 마지막 6단계(2009년 11월~2010년 10월)에는 추자지역에 대한 조사를 끝으로 모든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손인석 제주 동굴연구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제주지역 일본 전쟁 유적지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한편 이를 통해 다시는 치욕스러운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이들 유적지를 역사 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