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 가세요

2009-11-12     제주타임스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을 잃어버리면 어떤 생각이 들까? 아마도 자신의 행동반경을 되새기면서 어디에서 분실했을까, 아직도 그곳에 있을까, 혹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을까라며 안전하게 되돌아오도록 간절히 빌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치 못합니다. 분실자가 신고하여 곧바로 찾는 경우는 전체 5% 정도고, 경찰에서 내용물(신분증, 카드등)을 확인하여 찾아주는 경우가 30%정도입니다. 제주서부서에서는 올해 9월말까지 1200건 접수하여 373건을 돌려주고, 나머지는 경찰서 창고에 보관중인데 물품 종류로는지갑이 50%, 전자제품 20%, 나머지는 의류, 토산품등이 있습니다.

물건을 분실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지만 만약에 잃어버렸을 경우를 대비해 유의점을 알리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물건의 특징을 기억하고, 자신의 징표를 남겨둡시다
지갑은 제품명 등 특징을 알아두고 전자제품(핸드폰, 디지털카메라)의 고유번호를 제조사에 정품 등록을 해 두면 좋을 것입니다.

둘째, 잃어버린 즉시 경찰관서에 분실신고 합시다
경찰이 운영중인 유실물 관리시스템에서는 잃어버린 일시, 장소, 물건 특징을 신고해 주면 제주도에서 접수된 습득물을 실시간으로 확인되며, 이 후에도 연락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이사를 하거나 전화번호 변경시 필히 그 기록을 남깁시다.
이사를 하거나 전화번호를 변경하면서 금융기관등에 신고를 하지 않아 주소지나 연락처를 알더라도 연락이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여러분이 소홀히 생각했던 부분이 쉽게 찾을 수 있음에도 영원히 주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무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우는 동남아 출신의 학생이 성균관대에서 석사 학위 받고 부모님과 함께 제주도로 내려와 여행을 마치며 올라가던 중, 제주공항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잃어버린 건인데, 분실신고 하지 않아 주인을 못 찾을 뻔 하였습니다. 다행히 학위식 사진을 통해 학교에 연락을 하였고 삼성전자 연구원을 일하는 주인을 찾게 되었습니다. 포기했던 카메라를 찾은 기쁨보다 평생 한번뿐인 학위식과 동남아에서 직접 찾아온 부모님과의 제주 관광했던 추억을 다시 찾았다는데 대해 매우 감사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경찰은 잃어버린 사람의 안타까운 심정을 이해하고 내 물건이 잃어버린 것처럼 신속 정확하게 업무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김  희  철
제주서부경찰서 생활질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