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 제주노선 축소
진에어 내달 제주~부산 철수…제주 기점 국제선도 외면
제주항공 인천ㆍ김포발 속속 취항…도민, 해외나들이 불편
2009-11-12 임성준
더욱이 당장의 수익만을 쫓아 국제선도 제주 기점 노선 신설은 외면하고 있다.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가 다음 달 9일부터 제주~부산 노선에서 철수한다.
진에어는 당초 지난달 예정됐던 5호기 도입이 내년으로 미뤄지자 국제선 투입 항공기 확보를 위해 다음 달부터 제주~부산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진에어는 총 4대의 보잉사 B737-800 기종을 가지고 있으며 부산~제주 노선을 하루 4회 왕복 운항해왔다.
진에어는 다음 달 21일부터 인천~방콕 노선을 주 7회 운항하는 등 국제선 운항을 시작한다.
대한항공이 진에어의 국내노선 축소로 지난달 25일부터 1일 7회 운항하던 부산~제주노선을 9회 늘렸지만 공급석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저가항공들이 수익성을 쫓아 국제선에 뛰어들면서 제주노선 축소가 우려되는 가운데 제주국제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노선 신설엔 난색을 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 3월 인천에서 일본 오사카와 키타큐슈, 4월 방콕노선에 취항, 국제선 정기편 운항을 개시하고 11월엔 방콕노선을 주 4회 증편할 계획이다. 김포~오사카 노선도 27일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제주 출발편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지난해 7월부터 제주~히로시마 등 일부 부정기편만 반짝 운항할 뿐 출발 수요 부족 등 시장 한계란 이런저런 핑계로 신규 정기노선 개설에 소극적이다.
이 때문에 도민들은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외국 나들이를 할 때 인천이나 김포공항을 이용해야 하는 경제적.시간적 부담과 불편을 겪고 있다.
부산권을 기반으로 하는 에어부산이 내년 3월 부산을 거점으로 국제선 취항을 검토하는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역항공사들이 수익성만을 쫓아 국내 노선을 축소하고 국제선에서 무리한 경쟁을 할 경우 안정적으로 진입한 국내 시장에서도 외면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도민들은 "제주를 기반으로 한다는 제주항공이 있는데 왜 인천이나 김포를 거쳐 외국을 가야하느냐"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