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식 횡단보도’ 설치 추진 관심
보도ㆍ인도 높이 일치…교통사고 감소 및 교통약자 보행편의 기대
2009-11-11 한경훈
11일 제주시에 따르면 교통약자 등의 안전한 보행환경 확보를 위해 내년에 ‘고원식 횡단보도’ 설치를 추진한다는 것.
고원식 횡단보도는 도로상의 횡단보도를 보도 높이와 같게 시공하는 것이다. 횡단보도 전체를 일반차도보다 높게 하면서 색깔까지 넣어 입체감을 주게 된다.
이럴 경우 자동적인 과속방지턱 기능으로 차량들의 과속을 방지, 횡단보도에서의 교통사고를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 이동 동선의 평지화로 휠체어 사용자 및 노약자 등 교통약자의 보행편의가 대폭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이 같은 고원식 횡단보도를 내년에 시내 15곳에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부터 설치 대상지 현황 조사에 들어갔다.
시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도로교통공단 등 유관기관 등과 협의를 거쳐 시설물 설치 대상지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도내 운전자들의 횡단보도 일단정지 준수가 미약한 점을 감안하면 고원식 횡단보도는 보행자 안전을 위한 적절한 사업으로 평가된다. 교통안전공단의 ‘2008년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의 횡단보도 정지 준수율은 68.69%로 전국 9개 도 중 8위에 그쳤다.
그러나 고원식 횡단보도 설치는 예산 확보가 문제다. 제주시는 내년 고원식 횡단보도 설치사업과 관련해 6000만원을 요구해 놓고 있으나 신규사업을 억제하는 분위기여서 사업비가 예산에 반영될 지는 미지수다.
제주시 관계자는 “고원식 횡단보도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보행불편 해소와 이동차량의 횡단보도 진입 시 속도 저감으로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추진된다”며 “사업비가 내년 예산에 계상되지 않으면 자체 사업비를 돌려 우선 2~3곳에 시범적으로 고원식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