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제 체험목장 ‘첫 선’
와흘한우영농조합, ‘송아지 펀드’ 출시
자신이 투자한 소와 말을 전문 축산농가에 맡겨 사육시키는 회원제 체험목장이 제주에서 첫 선을 보인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와흘공동목장을 운영하는 와흘한우영농조합은 회원제 체험목장 조성을 위해 3억원을 들여 축사를 증설하는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회원 모집 인원은 200명이며, 현재 50명이 가입한 상태다.
해발 400m 고지대에 위치한 와흘공동목장의 면적은 177ha로 축사 7동, 관리사와 창고 1동씩을 갖추고 있다.
이 목장은 누구나 입회비 200만원을 내면 평생 회원으로 가입돼 목장체험과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소를 사육하고 싶은 회원은 마리당 230만∼250만원의 송아지 구입비와 월 15만∼20만원의 관리비를 조합에 내면 비육우로 출하될 때 판매 이익금의 50%를 배분받는다.
말은 회원 승마용 등으로 활용되며, 수익성 검토에서는 제외된다.
제주도는 이 회원제 체험목장 도입을 통해 회원들은 한라산 중턱의 매력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는 목장을 경영한다는 주인 의식에다 짭짤한 소득까지 올릴 수 있고 조합에서는 규모화 된 목장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회원제 체험목장은 누구나 펀드 개념으로 목장에 투자하면 수익금의 50%를 배분받거나 재투자할 수 있는 방식”이라며 “제주 축산업의 새로운 발전 모델로 제시된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앞으로 회원제 목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을 대상으로 번식이나 비육 전문목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좌광일 기자 jki@jeju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