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제주항공, 지역민항 역할에 최선
지난 9월 14일은 제주항공에 있어서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누적 탑승객이 300만 명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애경그룹이 합작하여 국내 최초의 지역민항으로 출범한 이후 운항 초기 연간 공급능력 70만석에서 취항 3주년을 맞은 현재는 230만석을 공급하는 국내 제3의 항공사로 성장하여 경쟁이 치열한 항공시장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제주항공 취항은 기존에 독점적 항공시장에 경쟁구도를 형성하여 항공요금 인상 억제, 좌석 공급 확대 및 다양한 항공사와 저렴한 항공요금 등으로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확대하는 등 항공서비스를 크게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제주항공은 제주지역 민항으로써 제주~김포, 김해, 청주 등 제주기점 노선 만을 운항하고 있으며, 제주도민을 우선 채용하여 제주항공과 콜센터, 지상조업사 등에 187명이 근무하고 있다.
제주도민 및 재외도민에 대하여는 상시 항공료 15%를 할인하고 있으며, 특히 제주도를 상징하는 상호(Jeju Air)를 사용함으로써 국내외적으로 제주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고 있는 등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취항과 더불어 장치산업의 특성과 글로벌 경기침체 및 고유가 고환율, 신종플루로 인한 여행객 감소 등 연이은 치명적인 악재로 적자가 지속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항공은 이를 개선하고자 임직원 급여동결 및 각종 비용절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모기업인 애경그룹 계열사로부터 수차례에 걸친 자본금 증자 지원 등으로 어려운 파고를 헤쳐나가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제주~히로시마를 시작으로 국내선에 비해 수익성 구조가 양호한 일부 국제선에도 취항하고 있다.
제주기점 국제노선은 출발 수요부족 등 시장의 한계성으로 부정기편에 치중할 수밖에 없으나, 여건이 성숙되는 대로 신규 정기노선을 개설하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기업은 생존해야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다. 얼마 전 2개의 저가 항공사가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시장에서 도태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제주항공은 제주도민의 관심과 사랑 속에 자라온 항공사이다. 앞으로도 제주지역 민항으로써 제주도민과 지역발전은 물론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다.
걸음마 단계를 막 벗어난 제주항공이 튼실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제주도민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 어린 격려가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문 영 헌
제주항공 공항서비스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