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농기계 안전사고예방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2009-11-02     제주타임스



모든 산업전선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늘 주위에 안전사고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한 가정주부이자 농가이기에 농장에서 일을 하다 다쳐 현재 병원에 입원을 하여 수술 후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에 입원을 하고 수술을 받고 동료환자들과 병실생활을 한다는 것이 보통 힘든 게 아니다. 멀쩡한 사람도 병원에 오면 환자가 된다는 말이 틀림이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고있다.

농업인들은 항상 움직이는 몸인데 갑자기 병실침대생활을 한다는 것은, 더구나 조금 호전되면 자기 몸 관리부터, 집안걱정을 안할 수가 없는 것이다.

얼마 전 10월13일 아침 일찍 농장으로 출근을 하여 늘 하던 일들을 하였다. 어느 가정과 농장에도 남편이 할일이 있고 부인이 할 일이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주부도 남편이 하던 일을 안할 수가 없는 처지에 있게 마련이다.

우리농장은 별로 크지도 않지만, 그런대로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기위하여 수년 동안 노지감귤 친환경인증을 받아 현재도 무농약 재배를 하고 있고 조그마한 하우스에는 만감류인 세또까를 재배하고 있다.

기술은 주로 농업기술센터로부터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재배를 하고 있는데 늘 남편이 하는 일을 어깨너머로 들여다 보기도하고 힘든 일도 아니기 때문에 하우스 내 물을 주려고 양수기모터를 가동을 하였다.

그런데 평상시 귀동냥으로는 양수기에도 적당한 오일(기름)이 있어야 되고 오일량이 많아도 안되고 적어도 안된다는 것을 들은 바가 있다. 물을 주기위해 양수기를 가동을 했는데, 가동을 한만치 스프링클러로 물이 내뿜어 지고 있는 상황에서 혹시나 양수기에 오일이 마르지나 않았나? 오일이 충분은 한지? 확인을 하려고 허리를 구부리고 양수기 오일을 확인하는 순간, 양수기주위 토양에 습도가 높아 발이 순간적으로 미끄러지면서 손이 양수기 벨트로 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행이도 손전체가 벨트에 안 들어간 게 다행이지 손가락하나를 벨트에 희생하고 말았다.

순간 피가 터지고 너무나 당황한 나머지 손가락이 잘려나간 것도 모르고 손가락을 움켜잡고 몇분이 지났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상황이라 어찌해야할지 당황스럽기만 했고 119를 요청할 겨를도 없고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래도 집안식구에게 급히 연락을 하고 성산119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여 잘려진 손가락을 찾아서 제주시 J 병원으로 급히 후송을 한 것이다. 119구조대원이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아주 잘해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후송되면서도 혈압도 체크해보고 잘려진 손가락을 잘 보호하며 병원 응급실에 인계를 한 것이다.

현재는 1차수술을 했지만 이제 다시 2차수술을 해야 한다. 손가락하나정도 아니 마디하나정도 없이도 얼마든지 삶을 영위할 수는 있지만 생활에는 많은 불편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을 해본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수혈을 할 정도로 불편한 몸이었지만 지금은 그런대로 병실에서 걸어 다니기도 하고 남들이 보면 나이롱환자(?)아니냐고 우스갯소리로 들리겠지만 우리주위에는 항상 안전사고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같은 병실에 여러 유형별 환자를 보면 주부가 주방에서 도마질을 하다 칼이 떨어져 발이 잘린 사람, 갈치냉동된 것을 칼로 때어내려다 손을 잘린 환자 이 모두가 안전사고인 것이다.

특히나 농업에 종사하며 하우스를 관리하는 농업인들은 시설물을 비롯하여 방제기, 양수기, 전기 등에 대하여 항상 안전사고에 유의를 해야 하겠다.

다시 한번 이번에 다급한 상황에서 119 본분의 임무를 수행해준 성산포 119 구조대원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도 전하고자한다.

안전사고 예방! 아무리 강조를 해도 지나침이 없다.

장  수  영
제주시 노지감귤연구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