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홍수출하->가격 폭락
10월 출하량 53% 증가한 4만6천t…10㎏ 1만원 이하 '뚝'
소비 부진ㆍ부패과 발생…농감협 "출하시기 조절"
2009-11-01 임성준
출하 시기를 농가 자율에 맡겼다가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생산자단체가 급기야 출하 시기 조절에 나섰다.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1일 현재 전국 도매시장에서 10㎏들이 거래가격은 8800원으로 1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경락가가 가장 높았던 서울 가락동시장에서도 평균가는 1만800원.
전국 도매시장 평균가는 지난해 이맘 때 1만3300원보다 34% 낮은 수준이다.
소비는 부진한데 극조생 감귤이 대량으로 시장에 나오면서 판매 부진, 재고.부패과 발생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실제 지난 9월 28일 출하가 시작된 이후 10월 30일까지 도외 상품용 노지감귤 출하량은 4만6200여t으로 2008년산 3만여t보다 53%, 올해처럼 적정생산량을 초과했던 2007년산 3만3400t보다도 38% 증가한 것이다.
과잉생산된 지난 2002년 10월 한달 동안 출하된 4만7000t 이후 최대물량이다.
올해는 첫 출하일을 지정하지 않고 완숙과 위주로 농가 자율 출하에 맡겼던 것이 홍수 출하-가격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소비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전문가들은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백화점은 매출이 경기침제 이전 수준까지 근접했으나 재래시장은 불경기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해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공영도매시장 관계자는 "최근 단감, 홍시 등의 높은 당도로 선호도가 좋아 다른 과일도 가격형성이 안되고 있다"며 "극조생 감귤이 어 느 정도 선전은 하고 있지만 부패과 발생 등으로 처리에 어려움이 있어 출하 조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제주농협본부와 제주감귤연합회는 지난 30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공영도매시장마다 재고가 많고 부패과 등이 생겨 평균경락가격이 낮게 형성됨에 따라 조생감귤은 완숙과 위주로 수확해 출하시기를 조절해 나가기로 했다.
농협 관계자는 "감귤유통명령을 위반해 출하한 비상품감귤은 낮은 가격으로 경매를 하지말고 농협부터 과감히 산지로 반송해 줄 것을 농협계통 각 공판장에 협조공문을 보냈다"며 "출하조절이 이뤄지면 감귤값 상승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