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風타고 제주로… 제주로…

남해안 양식장 바다쓰레기

2004-11-13     고창일 기자

북서풍 겨울바람을 타고 제주해안에 밀려오는 남해안 지역 양식장 바다쓰레기로 청정 제주해안이 몸살을 앓고 있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수거된 해양폐기물은 제주시 2450t을 비롯 서귀포시 316t, 북군 2717t, 남군 975t 등 모두 6458t으로 이를 처리하는 데 사업비 6억6800만원이 소요됐다.

이 가운데 남해안 지역 양식장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여겨지는 폐어구.어망 593t, 폐스티로폼 1545t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33% 이상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10월말 현재 해양폐기물은 제주시 420t, 서귀포시 206t, 북군 2209t, 남군 620t 등 3455t 등이며 사업비도 5억7900만원을 썼다.

해양폐기물 발생량을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가정해도 3000여t의 쓰레기가 바다에 뜬 채 북서풍을 기다리는 셈이다.
발생지역도 제주시와 북군지역으로 집중돼 있어 전남.경남 등 다른 지방 해양쓰레기들이 계절적 영향으로 제주 해안으로 밀려온다는 분석이다.

이에 제주도는 연근해 조업어선이 해양폐기물을 수거할 경우 내년부터 사업비 4억원 한도내에서 비용을 지불하기로 했다.
조업중 인양된 폐어구.폐로프.폐비닐 등을 마대 40ℓ당 4000원을 지급하고 성산항, 한림항, 추자항, 서귀항 등 4개소에서 모아 처리하기로 했다.

1㎡의 폐스티로폼을 0.03㎡로 줄이는 감용기사업에도 4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신규 해양환경보전사업과 관련 도 수산당국은 "특히 겨울철 제주해안에 밀려드는 바다쓰레기는 청정 환경을 훼손할 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좋지 않은 인상을 준다"면서 "어선에 쓰레기 수거 보상비 지급사업과 감용기 사업이 효과를 거둘 경우 이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