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소방통로 확보의 주체?

2009-10-28     제주타임스



재래시장이나 주택가, 아파트 등의 소방 통로는 필히 확보돼야 한다. 소방 통로는 곧 `생명 통로'이다. 화재 등 각종 사고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현장 도착이다. 얼마나 빨리 현장에 도착하느냐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라진다. 초기에 불길을 잡지 못하면 재산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인명 피해까지 대형 참사로 이어진다. 소방 통로에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빽빽이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부분 주택가 골목길이나 아파트 단지내 도로는 승용차 한 대가 겨우 다닐 만큼 비좁다. 시장의 경우도 쌓아둔 물건이 소방차 진입을 방해해 대형 화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아파트 단지의 경우 소방차 주차 구획선 안에도 차량들을 주차해 놓고 있다. 이를 통제해야 할 관리사무소측마저 나 몰라라 하고 있어 주민들의 안전 불감증을 부채질하고 있다.

급격히 자동차가 늘어나면서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큰 원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괜찮겠지' `나 하나쯤이야'하는 그릇된 판단부터 바꿔야 한다. 충분한 주차 공간 확보가 관건이지만 관계 당국이 부단한 홍보와 점검에 나서야 한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도 입주자들에게 소방차 주차 구획선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화재는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만에 하나 화재가 났을 때의 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재산은 물론 가족의 생명까지 앗아가 가정에 큰 상처와 고통을 남기기 때문이다. 나와 내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소방 통로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 재난은 절대 남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전국 어느 도시나 주택밀집지역의 주차난은 심각의 도를 벗어나고 있어 화재나 긴급재난시 무질서하게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인하여 소방차의 접근이 용이하지 못하여 인명구조와 재산피해를 최소화 할 수 없는 문제에 봉착되어 있는 실정이다.

또한 상가 밀집지역에 가판대 및 상품적치물이 도로를 무단 점유하여 가뜩이나 비좁은 도로에 차량소통을 방해하고 있으며 특히 긴급차량의 비상출동 시 진출입이 용이하지 못하여 자칫 대형 참사를 불러올 염려가 있다는 것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일 깨우쳐 이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모색하여야 하겠다.

이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도 안전 불감증에 젖어 있어, 이로 인한 대형 참사를 격고 나서야 서로의 책임을 전가하는가 하면 사후 처방식 대책을 강구하느라 호들갑을 떨다 흐지부지하는 사례가 비일비재 하였던 것으로 보아 확실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화재현장으로 출동하는 소방차는 초를 다투며 출동한다.화재발생으로부터 5분 이내에 화재 현장에 도착해야만 초기에 화재를 진압하여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방차가 출동하는 소방통로가 반드시 확보되어야 할 이유가 그것이다.

다시 한번 소방통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긴급차량(소방차, 구급차, 구조차) 통행시 좌·우측으로 피양, 협소한 도로에 양면 주·정차 금지, 소방차량의 통행에 장애가 되는 좌판 차광막 등 설치행위 금지, 소화전 주변 5m이내 주·정차 금지, 아파트 단지내 소방차전용 황색주차선 안에 주·정차 금지등 소방통로 확보에 대한 실천 노력이 내 가족과 이웃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안전의식이 바탕이 된 시민들 사이에서는 당연히 사고 발생 수치가 낮고 사고 발생 후에도 그 대처가 뛰어날 것이다. 또한 제주지역 소방서 출동대의 5분 내 현장에 도착하는 비율이 전국에서 높았던 이유는, 출동대의 노하우도 있었을 것이나 시민의 안전의식과 도로운행 등 협조가 있어 가능했던 일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장  대  흥
제주소방서 항만119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