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확산…백신접종 시작

어제 의료진 대상…학생은 내달 18일부터
하루 새 190명 추가 감염 보건당국 ‘비상’

2009-10-27     좌광일

제주지역에서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이 27일 시작됐다.

제주도 신종플루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제주대병원에서 신종플루엔자 환자 및 유증상자와 접촉할 확률이 높은 의료진에 대해 우선 접종에 들어갔다.

보건소 근무자와 119 대응요원, 거점약국 종사자 등은 내달 2일부터 예방접종이 이뤄진다.

제주도는 의료인 접종이 끝나면 내달 18일부터 학생들에 대해 순회 접종하고 임신부, 영유아(6개월~만6세)는 12월 초부터 위탁접종 의료기관을 이용, 접종키로 했다.

다만 이미 신종플루 감염환자로 판명돼 치료를 받은 환자는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자, 사회복지시설 거주자, 보육시설 아동 등은 내년 1월부터 접종이 이뤄진다.
일반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받을 경우 1만5000원의 접종비를 내야 한다.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정작 신종플루 확산의 본거지역할을 하는 학생들의 접종은 11월 중순 이후 예정된 데다 항체 형성에 2주 가량 소요돼 먼저 백신을 맞더라도 백신효과는 12월 이후에나 가능해 당분간 신종플루 확산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은 우선 발열, 급성호흡기 증상 등 신종플루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기침이나 목아픔, 콧물이나 코막힘 증상 가운데 하나가 나타나고 발열이 있으면 바뀐 항바이러스제 투약지침에 따라 타미플루 등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진료기관은 가까운 의원 등도 상관없으며 별도의 검사도 필요없다.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는 국가비축분이어서 처방비만 내면 약은 무료로 받는다.

한편 지난 26일 하루에만 도내에서 190여명이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아 누적 환자자수는 1680여명으로 늘었다.
좌광일 기자 jki@jeju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