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상버스 추가도입 ‘딜레마’

도내 보급률 6.5% 그쳐…2007년 이후 증차 전무

2009-10-27     한경훈
저상버스 도입이 난관에 부딪혀 지지부진하다.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해선 저상버스 추가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제반여건이 여의치 않다.

저상버스는 차체가 낮고 계단이 없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필수 교통시설로 인식되고 있다.

정부는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에 따라 전체버스 대비 저상버스 보급률을 2011년 31.5%까지, 2013년에는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러나 이에 대비한 자치단체들의 저상버스 도입은 미흡한 실정이다. 현재 도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저상버스는 제주시공영버스 3대, 서귀포시공영버스 2대, 삼영교통 6대 등 모두 11대로 도내 전체 시내버스(167대)의 6.5%에 불과하다.

특히 도내에서는 2007년 이후 저상버스가 1대도 도입되지 않았다.

이처럼 저상버스 도입이 미진한 것은 무엇보다 현재 운행되는 저상버스가 제주지역의 특성에 맞지 않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저상버스는 평탄한 도로에 적합한 차종인 반면에 제주지역의 도로는 경사의 기복이 크고 곡선이 빈번해 저상버스가 운행 중 잦은 고장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더욱이 저상버스 주요부품이 외국산 부품으로 고장발생 시 신속한 조달이 어렵고 연료 또한 많이 소모돼 버스업체들이 버스 운행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고려해 정부는 지난해 ‘한국형저상버스’ 표준모델 개발에 나섰고, 이에 의해 한국화이바가 개발한 저상버스가 오는 11월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차량은 CNG(압축천연가스)를 연료로 쓰기 때문에 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역에서 CNG 공급은 LNG기지 건설이 완료되는 201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한국형저상버스는 기본적으로 가격이 싼 CNG를 연료로 이용하지만 경유차로 설계 변경도 가능하다”며 “설계변경 가능여부와 다른 회사들의 제품성능 비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저상버스 추가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