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관광 거품호황 안되려면
“제주관광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말이 많다.
그래서 올해 관광객 유치는 목표치 600만명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관광객 1000만명 시대’도 멀지 않았다는 성급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낙관적 기대에 대한 ‘주의보’도 만만치 않다.
올해 제주관광의 호황은 자연발생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상황변화에 기인한 바 크기 때문이다.
사실 올해 제주관광이 계속되던 침체 국면에서 기지개를 켤 수 있었던 것은 몇가지 변수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세계적 금융위기와 이로 인한 환율상승에 힘입은바가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신종 플루 확산에 의해 해외여행 자제분위기가 제주관광으로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기가 살아나고 환율이 떨어지는 등 또 다른 상황변화가 생길 경우. 제주관광은 또다시 침체되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많다.
이는 올해 제주관광 호황의 원인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제주를 찾았던 관광객들에 대한 관광수요 인식을 철저하게 파악하여 향후 제주관광 활성화의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는 주문이나 다름없다.
이런 뜻에서 한국관광공사가 제주를 방문했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 결과는 매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여기서 제주방문 관광객 82.8%가 제주여행에 “대체적으로 만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볼거리 등 관광내용과 교통ㆍ숙박시설에서 비교적 만족도가 높았다. 그러나 쇼핑이나 위락시설, 음식점의 질과 가격면에서는 만족도가 낮았다.
특히 중국인 등 급격하게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관광상품 개발에 점수가 낮았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고 저가항공기 등 제주의 접근성을 높이는 등의 관광활성화 전략이 마련되는 않는다면 올해의 제주관광 호황은 거품으로 가라앉을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