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인상 서민경제ㆍ관광 먹구름
주유소 휘발유값 ℓ당 1700원 넘어설 듯
항공기 유류할증료 내달 5500원…53% 인상
2009-10-23 임성준
국제유가가 지난 7일(현지시간) 10월 최저점($69.88)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가격이 올라 불과 2주만인 21일에 80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부터는 국내 휘발유 가격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휘발유 소매가격은 서부텍사스유(WTI)를 기준으로 약 2주 뒤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23일 현재 제주지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43.94원으로 서울(1684.98원)에 이어 가장 비쌌다. 전국 평균(1617.73원)보다 훨씬 높다.
경유도 전국 평균(1401.62원)보다 비싼 1465.06원을 기록했다.
휘발유값이 ℓ 당 1700원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향후 2~3주동안 주유소의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이 1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의 고유가 추세가 서민경제 뿐 아니라 관광객 유치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다음달부터 당장 국내선 항공기 유류할증료가 최고 53% 인상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 등 5개사는 11~12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5500원으로 책정했다.
진에어를 제외한 4개사는 4400원에서 25% 올렸고, 진에어는 3600원에서 53% 인상했다. 이스타항공은 3200원에서 4400원으로 38% 인상했다.
유류할증료는 2개월 항공유 평균 가격을 한 달 후에 반영하기 때문에 지난 8~9월 평균 항공유가가 11~12월에 적용된다.
내년 초에는 더 오를 수 있다는 대목이다.
시멘트, 철근 등 건설자재 운송비용이 상승하고 공사에 쓰이는 석유화학 제품값이 올라 다소 부담이 될 것으로 건설업계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