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외 '진정국면'

노조 준법투쟁 선포 첫날 정상근무

2004-11-12     김상현 기자

전국 공무원노조가 오는 15일 총파업을 앞두고 정시출근 및 정시퇴근과 점심시간(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근무를 거부하는 이른바 ‘준법투쟁’을 강행키로 한 11일 제주지역 각 지방자치단체는 평상시와 다름없는 정상적인 근무가 이뤄졌다.

제주시의 경우 이날 오전 8시 30분을 전후해 대부분 공무원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했으며 오후 6시가 지난 뒤 개별적으로 퇴근이 이뤄졌으며 일부 직원들은 오후 7시 이후까지 근무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또 이날 점심시간에도 정상적인 근무가 이뤄져 민원인들은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제주시청 인터넷 홈페이지를 비롯한 각 지자체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이번 공무원 노조의 집단행동에 대한 네티즌들의 찬반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한편 경찰은 그 동안 제주지역 공무원 노조의 단체행동을 실질적으로 지휘해온 김영철 본부장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제주경찰서는 11일 오전까지 김 본부장에 대한 1차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으나 이날 출석하지 않음에 따라 이날 오후 다시 2차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다.

이는 김 본부장이 지난 8일 중식 휴무 준법투쟁과 10일 오전 일시적으로 제주시 공무원 노조의 인터넷 찬반투표를 강행한 사태가 불거진 것으로 경찰은 일단 공무원 노조 및 노조원들에게 자극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진 출두를 요구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3차 출석도 불응시 김 본부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상황만으로도 체포는 가능하지만 투표가 중단된 점을 감안, 자진 출두를 바라고 있다”며 “그러나 3차 출석요구도 불응할 때에는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 김 본부장측은 경찰의 원천봉쇄로 인해 이 같은 일이 발생했으며 출석 요구는 체포로 들어가기 때문에 출석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