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노시인의 서귀포사랑 이야기

2009-10-20     제주타임스

 

요즘 우리 서귀포에는 문화예술 활동을 하기위해 아예 거주지를 옮기시는 분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요 한달 전에도 내가 아는 조형미술가가 이사를 왔는데 진심으로 환영하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분들 중에 내가 아는 한 시인을 소개하려고 한다.

내가 그분을 알게 된 계기는 금년 3월경이다.

이중섭미술관 옆에 보면 갤러리카페 ‘미루나무’가 있는데 이곳을 운영하는 주인이 3월말경에 시낭송회를 하는데 시간이 되면 한번 들려줬으면 한다고 해서 시에 대해선 문외한이지만 동네가 문화와 예술을 지향하는 동네라서 호기심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낭송회가 끝나고 시인과의 대화시간에 그분의 시와 인생에 대한 얘기가 나에게 진솔하게 들려왔고 그 후로 조금씩 더 알게 되었다.

그분은 지금으로부터 60여년전 군복무를 모슬포 부대에서 하게 되면서 우리 제주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입대해 모슬포에 온 무렵부터 지금까지 200번 이상 제주해안을 따라 걸으며 서귀포를 소재로 한 시를 써왔고 팔순나이인 지금도 계속 쓰고 계신다.

이러한 분들을 위해 우리도 뭔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예를 들면, 전시회를 찾아가준다든지, 형편이 된다면 작품 한점이라도 구입해준다든지....물론, 우리지역의 작가들을 위하는 마음은 기본으로 가져야겠지요..

이러한 관심들이 하나둘씩 모아진다면 훗날 우리 서귀포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노 시인의 우스갯소리가 생각난다. ‘아주머니 이 303호실 입구에 자그만하게 모 시인이 서귀포에 올 때마다 즐겨썼던 방이라 구 안내문을 달아 놔두면 훗날 대박 터질지 누가 알아요’

박  성   환
서귀포시 정방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