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제주 동굴체험 수련원’ 설립의 필요성

2009-10-15     제주타임스




제주는 일제 강점기 말 7개 지역에서 진행된 일본 본토 방어 작전 중 ‘결7호’ 작전이 준비된 곳으로 중,일 전쟁과 태평양전쟁 산물인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하요새인 동굴을 갖고 있다.

한경면에 소재한 일본군 지하요새들을 보면 수월봉에 있는 노꼬물 오름에 18개의 동굴 출입구가 있으며, 가마오름에는 33개, 새신오름에는 6개, 굽은 오름에는 10개, 이계오름과 저지오름에는 10개와 7개 등 모두 84개의 지하요새였던 동굴 출입구가 조사되었다.

한경면 일대의 오름에 뚫어놓은 지하요새들을 연계하여 일제 강점시 선조들이 강제동원 되어 피나는 역경을 체험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하여 역사체험 수련시설을 조성한다면 국내는 물론 세계 유일의 청소년 수련시설이 될 것이다.

현재 도내 청소년 수련시설 현황을 보면 청소년 수련관 3개소, 청소년 수련원 4개소, 청소년 야영장 3개소 외에 청소년 문화의집과 유스호스텔이 있으나 수련시설로서의 특성이 없다. 청소년들의 호기심과 극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매력이 없는 그저 군사훈련 시설을 모방한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시설들이다.

지금의 청소년 수련시설들로서는 참가하는데 뜻을 둔 밋밋한 프로그램으로 운영의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특색있고 생동감 넘치는 수련시설을 만들어 운영할 필요성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 방안의 하나로 한경면 일대 오름에 산재해 있는 일제 전적지들을 벨트화하여 동굴체험 수련원을 운영한다면 두가지 측면에서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도내 청소년들은 물론 도외 나아가서는 국제적인 체험시설로서 정신교육과 체험학습이 가능한 제주만이 갖는 최고의 수련장으로서 각광을 받을 것이다.

청소년 수련시설을 이용하는 제주도내 학생과 청소년 단체 인원은 지난 해만 하더라도 1만 여명을 넘고 있으나 수련시설과 프로그램에 대한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그리고, 한경면 청수리에 소재한 평화박물관을 찾는 육지부 학생과 일본 수학여행단 방문 학생수도 2009년 10월 현재 12만명을 넘고 있어서 역사 현장체험에 대한 관심이 해마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이 요구하는 프로그램 내용을 보면 동굴 내에서 서바이벌 게임, 1박2일 숙박, 동굴파기체험, 극한상황을 이겨내는 다양한 체험과 오름을 탐방하는 단체 행군훈련도 원하고 있다.

둘째는 체류형 관광상품으로서 독특하고 인기 높은 체험장이 될 것이다. 그간 도정에서는 체류형 관광지를 홍보하고 있으나 별다른 것이 없다. 호기심을 끌수있는 케이블카가 설치된다고 해도 2박3일을 3박4일 이상으로 붙들 수 있는 매력 있는 체류형 관광상품이 이라고 말 할 수 없다.

 관광업계에서 육지부 수학여행단을 초청하기 위해 고생을 많이 하고 있으나 매력있는 상품이 없어 실적이 별로다. 세계 평화의 섬을 부르짖으면서 국제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 외에 특색있는 평화관련 수련시설 마져도 없는 형편이다.

가칭 ‘동굴체험 수련원’이 설립된다면 제주는 관광, 휴양 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의 섬으로서 가상 전쟁체험과 전적지 탐방으로 평화의 소중함을 몸과 마음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체류기간을 1~2박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또한 역사탐방이 가능한 관광지로서 청소년 수련, 수학여행, 단체관광여행, 워크샵, 평화관련 세미나, 가족단위 극기체험, 각종 동아리활동, 신입사원 교육장소 제공 등 모든 계층에게 제주방문을 유도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그리고, 2011년 착공을 목표로 ‘제주평화대공원’ 조성사업이, 세계 유일의 전쟁 유적지인 모슬포 전적시설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한경면 동굴진지를 개발하고 연계하여 청소년 체험 수련시설로서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강  무  중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