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지갑 열린다…카드 이용 증가
한은 제주본부, "대형소매점 매출 증가율 올 첫 '+'"
설비투자심리 위축ㆍ건설 부진…관광 호조세
2009-10-14 임성준
한국은행제주본부가 14일 내놓은 최근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소비심리 호전에 힘입어 신용카드 구매액의 증가폭이 확대되고 소매판매가 올 들어 처음으로 플러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신용카드를 이용한 물품.용역 구매액의 증가세가 확대(7월 6.5% → 8월 10.5%)된 가운데 8월 대형소매점 매출 증가율은 0.7% 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9.7%)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8월 승용차 등록대수(영업용 제외)는 세금감면 효과가 소멸되면서 지난달에 이어 증가폭이 크게 축소(7월 511대 → 8월 384대)됐으나 지난해 8월 34대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반면, 투자는 설비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민간건설 부진에 공공 발주량까지 줄어들면서 건설활동이 전달에 이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산업활동별로 보면 9월 중 관광산업은 신종플루 우려로 단체관광객이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내국인 개별관광객과 외국인 관광객의 강한 호조세에 힘입어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다.
농산물 출하가 하우스감귤의 본격 출하로, 수산물 출하는 가격 상승에 힘입어 큰 폭 증가했으나 축산물 출하는 돼지 수출물량 감소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제조업 생산과 출하는 식료품, 음료 및 비금속광물 등 대부분 업종에서 부진했다.
9월 중 소비자물가는 1.0% 수준의 낮은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부동산 가격은 8월 들어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전달보다 상승했다.
한은제주본부 관계자는 "소비자심리지수가 4월 이후 5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상회하면서 호전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건설 등 투자활동이 위축되고 제조업 생산과 출하가 다소 부진했으나 관광이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소비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등 개선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