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地表水 활용 용수대책 시급
2009-10-13 제주타임스
제주의 용수개발사업에 대한 종합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의 용수관련 사업은 제주지하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필요한 용수공급체계로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특히 제주지역의 용수개발사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은 타시도와 비교해 형편없이 낮은 수준이어서 ‘제주홀대’ 또는 ‘제주차별’이라는 도민감정까지 자극하고 있다.
이 같은 제주지역 용수개발 사업의 문제점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김우남(민주.제주시 을)의원은 12일 농어촌공사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제주지역용수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내역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1995년 이후 지금까지 전국 농촌용수개발을 위해 지원한 예산은 4조745억원이었다. 그러나 이 기간 제주지역에 지원한 금액은 전체의 0.7%에 불과한 351억원이 고작이었다. ‘제주홀대론’이 나오는 이유다.
이로 인해 타시도 농경지인 경우 전체 면적의 79.3%에 안정적인 용수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제주지역 전체 밭 경지면적(5만6609ha) 중 99.9%가 안정적 용수공급과는 거리가 멀다. 거의 모든 농경지가 안정적 용수공급 체계가 필요한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에서는 거의 모든 농업용수를 지하수에 의존 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과도한 지하수 개발의 원인이 되고 이로 인한 지하수 오염과 지하수 고갈의 빌미가 되고 있다. 사실 도내 지하수는 개발은 적정 개발량의 97%에 달하고 있다. 개발지하수의 58%는 농축산용이다.
이처럼 과도한 지하수 개발과 이용으로 지하수 수위 하강과 지하수 층에 해수 침투 등 오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지표수(표류수)를 이용하거나 용천수를 이용하는 종합적인 용수대책은 당장 시급한 현안일 수밖에 없다. 물론 여기에는 정부의 과감하고 대폭적인 지원과 관심이 전제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