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론 당초 목표보다
판매 고전 면치 못해
2004-11-11 한경훈 기자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이 도입된 지 7개월이 지났으나 당초 목표치를 크게 밑도는 등 판매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제주출장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전국 모기지론 판매액은 9월말 현재 2조2056억원으로 당초 목표 4조5000억원에 49%에 머물고 있다.
이 기간 제주지역 판매액은 122건에 56억8400원. 이는 전국실적과 비교할 때 건수로는 0.38%, 금액으로는 0.26%에 불과하다. 제주의 지역 비중이 전국 1%임을 감안할 때 극히 부진한 실적이다.
제주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모기지론 판매가 이처럼 저조한 것은 부동산 경기침체에다 금리도 하향 안정되면서 모기지 시장의 위축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택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무주택자들의 이용이 적었고, 특히 모기지론은 장기간 고정금리 상품이므로 금리가 하향되는 상황에서는 소비자들의 큰 주목을 받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 은행권의 소극적인 판매도 모기지론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채권의 보유시 예대마진이 1~2%인데 비해 공사로 넘길 경우 챙길 수 있는 수익은 0.5% 정도의 수수료가 고작이다. 자체 내 고정금리 장기 대출상품을 마련한 상태에서 공사 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실제로 제주은행의 경우 ‘제주장기모지지론’ 판매실적은 45건에 14억2800만원이나 공사 모기지론 판매에 1건, 4000만원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