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금횡령 부끄러운 전국3위
횡령과 배임, 부실운영 등 도내 일부 수협의 비리행태가 국회 국정감사 자료에서 노출돼 청렴성을 자랑하던 제주의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또 도내 한 전직 어촌계장과 어선주 협회장등이 무더기로 국고보조금 횡령 등 각종 비리혐의로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런 와중에 이번에는 공금을 횡령하는 등 제주의 공직부패가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제주공직의 체면이 말씀이 아니다.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공직상을 자랑하던 제주지역 공무원 조직이 전국 공직 부패의 상위순위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8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자료만을 봤을 때는 그렇다. 지난 2005년부터 지난 8월까지 4년8개월 동안 지자체 공무원들의 공금횡령액을 기준으로 해서다.
이 기간 전국 16개 광역단체 공무원 중 제주도 공무원은 9000만원을 횡령했다. 전국 16개 시도 중 상위 3위다. 공무원 수에 대비했을 경우는 부끄러운 랭킹 1-2위에 진입할 것이다.
이 같은 제주지역공무원들의 공금횡령 비리는 제주도가 지난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로 출범하면서 추진했던 ‘뉴 제주운동’을 무색케 하는 것이어서 더욱 부끄러운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로 출범하면서 제주도는 도민 의식개혁을 주문했다. 가장 기초적인 것에서부터 변화를 찾아 제주도의 인문.자연환경을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청정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물론 이 같은 청정환경 추진의 주체는 청렴성을 내세우는 공무원들이다. 깨끗한 공직, 부정과 부패가 없는 공직을 통해 선진제주를 건설하는 데 공무원이 앞장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제주도 공무원 횡령액 9000만원은 모두 이 같은 공직기강을 다짐하며 출발했던 특별자치도 출범이후에 발생한 것이어서 공직에 대한 배심감은 더욱 크다.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내세운 ‘뉴 제주 운동’이 공허한 구호로 그쳤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보다 철저하고 강력한 공직기강확립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