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 추락위기속 도문화진흥원
외유성 해외공연 말썽
도 문화진흥원이 오는 15일 호화외유에 나선다.
도민의 관심사가 '제주지역 경제살리기'로 모아진 가운데 총 예산 6000만원을 들인 대만. 중국 나들이로 '제주도립예술단 문화교류 해외공연'이라는 당초 취지가 빛을 바랬다는 지적이다.
또한 도 문화진흥원측은 이 달 20일부터 행정사무감사를 앞둔 도의회 교육관광위 소속 도의원 6명에게 동행을 제의했으나 도의원들은 "의회 일정 상 일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에 외유에 나설 수 없다"며 이를 거절, 망신을 자초했다.
이와 관련 모 도의원은 "문화진흥원 해외 행사에 도의원들이 같이 한 전례도 없을뿐더러 20일 본회의 이후 24일 문화진흥원 감사를 앞두고 구설수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의원들의 판단"이라며 거절이유를 밝혔다.
이번 해외공연에 참가하는 무용단은 23명인데도 문화진흥원은 당초 외유인원을 35명을 잡았다.
도의원을 비롯 문화진흥원 간부진, 운영위원 4명을 포함시킨 숫자로 문화진흥원측은 도의원이 사양한 자리를 일부 다른 인사로 메꿔 최종 32명으로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5일부터 5박6일간 도립예술단 한.중 민속무용 교류공연의 주요 일정을 보면 이틀째인 대만 화련에서는 일정이 대부분 공연에 맞춰져 있으나 3일째는 화련 및 타이베이 두 지역 관광, 4일째는 홍콩으로 이동한 후 오후 관광, 19일도 비슷하게 꾸며져 있다.
결국 공연팀이 이동하는 장소마다 민속무용을 해당 지역 관광객에게 선보이는 사이 일행인 문화진흥원 간부진 등은 관광을 즐기는 모습을 연출할 전망이다.
이를 두고 도민들은 "다른나라와 문화교류는 얼마든지 권장할 사항"이라고 전제 한 뒤 "실제 공연에 참가하는 무용단 및 전문가 외에 공직자들이 포함된 것은 이번 외유의 성격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6000만원 외유는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