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호씨, 서울문학 2009년 가을호 수필부문 신인상…수필가로 변신해

2009-10-07     고안석

전 제주도청 부이사관직을 지냈던 문영호씨가 서울문학 2009년 가을호 수필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수필가로서의 제2인생을 시작했다.

문영호씨의󰡐모정의 세월󰡑이란 글이 서울문학 2009년 가을호 수필부문 신인당선작에 뽑힌 것이다.

문씨는 자신의 작품인 󰡐모정의 세월󰡑속에서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연민을 차분히 풀어내고 있다.

보릿고개를 넘지 못해 허덕이던 시절 하루종일 밭에 나가 일을 하다가 밤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온 어머님, 작가 세대의 제주 어머니 상이다.

작가는 이런 어머님을 오직 자식들을 위해 자신의 일생을 희생시킨 성모 마리아와 같은 신성한 존재로 묘사한다.

물질하다 돌아와도 지친 몸 돌 볼 겨를 없이 밤새도록 가사에 전념했던 어머니. 오로지 자식들 건강하라고, 잘되라고 자신의 몸 돌보기를 마다하신 우리의 어머니.

작가는 자신의 어머니를 통해 동세대의 한국의 모든 어머니들의 애환을 한 편의 글 속에 실어놓았다.

하지만 그 따스하고 은근한 자식사랑은 세대를 뛰어 아들에게, 손자에게, 증손자에게 이어지고 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문영호씨는 당선됐다는 소식에 󰡒단지 어머님의 눈물겨운 일생을 서투른 필력으로 펼쳤을 뿐인데 당선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이제 아버님 영전에 때늦은 향을 피운다󰡓고 말했다.

문씨는 󰡒공직생활을 퇴임한 후 수필문학 학습에 더욱더 심혈을 기울릴 것󰡓이라면서 앞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칠 것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