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최악으로 치닫나
하반기 공공부문 없고 민간 침체 장기화
내년 SOC 사업 축소 '부진' 지속될 듯…미분양주택 감소폭 최저
2009-09-30 임성준
특히 정부의 '4대 강 살리기' 사업으로 내년도 도내 사회간접자본(SOC) 현안 사업이 상당히 위축될 전망이어서 건설 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분양주택도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제주도회가 8월 말 현재 도내 종합건설사 333개 사 중 234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신규 도급 계약 실적을 조사한 결과 모두 670건에 4734억여원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전체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증가한 것이다.
공공부문은 66% 증가한 반면, 민간부문은 26% 감소했다.
전체 누계 수주금액이 지난해보다 33%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지난달 40%에서 계속 둔화되는 추세다.
이는 공공부문에서 조기 발주에 따른 신규 공사물량이 바닥나고 민간부문의 장기 침체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공공부문은 전년동기보다 66% 증가했으나 전달보다는 44.7% 감소했다.
SOC예산 조기집행으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려는 정부와 지자체의 의도가 조기발주 물량의 소진으로 약화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민간부문은 비주거용 건축 수주로 둔화세가 다소 완화됐으나, 감소율이 7월 29%, 8월 26%로 여전히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제주본부도 지난 6월 도내 건설수주액이 민간부문이 계속 부진, 5월 15.8%가 줄어든 데이어 6월엔 -19.2%로 감소폭이 커졌다고 밝혔다.
공공부문의 증가폭은 71.5%에서 10.6%로 크게 축소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건축 착공과 허가 면적도 각각 주거 및 비주거 부문이 모두 줄어들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건축 착공 면적은 -25.7%로 전국에서 대구 경북권에 이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국토해양부가 30일 발표한 8월말 현재 도내 미분양 주택은 324가구로 전달(332가구)보다 2.4% 감소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말(269가구)보다 오히려 20.4%(55가구)가 늘었다. 감소율은 전국 지방 평균 5%포인트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영선 대한건설협회제주도회장은 "상반기 중 건설수주가 큰 폭의 호조를 보였으나 하반기 들어 공공부문의 신규 발주가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며 "특히 내년 예산이 긴축적으로 운용될 경우 건설부문의 부진이 가속화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