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항만 밤샘 주차, 결코 방치 말라
공영주차장이 있는데도 화물자동차들이 항만 내에 무단 밤샘 주차를 하고 있다면 그것은 결코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과거처럼 화물차 공영주차장이 없다면 항만 내 주차를 이해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운전자들의 편의와 쉼터, 그리고 제주항의 질서 유지를 위해 제주도는 지난 3월 제주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도련동에 부지 3만3448m2의 화물자동차 공영주차장을 만들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물자동차들이 공영주차장을 기피, 제주항에 밤샘 주차를 하면서 항내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공영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국비와 지방비 76억원이 투입되었다. 민간자본도 51억원이나 들어갔다. 이 주차장 수용능력이 화물자동차만 자그마치 196대나 된다.
이렇듯 당국이 공들여 조성해 놓은 주차장을 애써 기피하는 데는 필연코 이유가 있을 터이다.
만약 그 이유가 주차료를 아끼기 위한 것이라면 참으로 얄팍하다. 화물차들의 밤샘주차로 항만 질서가 흩으러 지고, 하역작업이 지장을 받으며, 교통안전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면 그 이유가 너무 쩨쩨하다.
특히 항만 내 밤샘 무단 주차 차량 중 상당수는 차적(車籍)이 다른 지방이라니 거기에도 문제가 없지 않은 듯하다. 공영주차장에 대한 홍보가 덜 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도 당국이 계속 단속을 벌이고 있다니 다행이다. 9월만 해도 제주도와 제주시가 3차례에 걸친 심야 단속으로 172대의 위반차량을 적발했다니 말이다.
항만 내 밤샘 무질서 주차에 관한한 화물차 측에도 1차적 책임이 크지만 당국에도 책임이 없지 않다. 꾸준한 홍보와 강력하고도 계속적인 단속으로 밤샘주차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