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G20 정상회의 장소, 제주가 最適

2009-09-30     제주타임스

내년 11월이면 ‘제5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그래서 우리의 국내 도시들은 회의 유치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현재 회의 유치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곳은 제주를 비롯, 수도권의 서울-인천과 부산 등 4개 도시다.

서울과 인천은 수도권 세계 유수의 대 도시임을 강조하면서 회의 장소 결정권자인 정부를 압박할 것이다. 거기에다 막강한 경제력과 인구, 다양한 시설 등을 홍보용으로 적극 활용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인천공항을 내세워 접근성을 최대의 장점으로 부각시킬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유력 정치인들이 집결해 있는 곳이 수도권이다. G20 정상회의 장소 결정에 힘을 쓸 수 있는 정치인들이 그곳에는 많다는 얘기다.

부산도 그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아니 정치 쇼를 할 경우 부산이 서울-인천에 앞설지도 모른다. 영남이라는 광역세(廣域勢)를 업을 경우 어쩌면 서울-인천을 앞지를 수도 있다.

제주는 어떤가. 한나라의 수도권도 아니요, 접근성도 인천에 못 미친다. 경제력도, 인구도, 다양한 시설들도 경쟁에서 뒤진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회의 장소 유치에 제주도가 가장 치명적인 것이 있다. 정치 쇼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G20 정상회의 장소의 정치적 결정에 대응할 인적 자원을 갖고 있지 못하다.

하지만 제주는 이러한 피상적 여건과 정치적 쇼에는 취약하지만 진실로 G20 정상회의 장소로서의 그 밖의 적합성은 최고다.

G20 회의 장소로 꼭 수도권일 필요는 없다. 경제력이 큰 지역일 필요도 없고, 인구가 많아야 할 필요도 없다. 접근성을 위해 인천공항만큼 할 필요도 없다. 제주공항이면 충분하다.

제주는 정부가 인정한 국제회의 도시다. 수준급의 컨벤션센터를 보유한 이유다. 평화의 도시요 청정지역이다. 자연 경관이 빼어나다.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가 거저 된 것이 아니다.

국제회의 운영능력만 해도 그렇다. 제주는 적어도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등 대규모 국제회의를 여러 차례 개최한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경호와 안전 면에서 만점이다.

 이만하면 G20 회의 장소로서 최적 아닌가. 이런 까닭에 만약 G20 정상회의 장소가 다른 도시로 결정이 난다면 우리는 그것이 정치 쇼에 놀아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