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노조 행사 불법 도청ㆍ촬영" 파문

오리엔탈호텔 노조, 관련자 검찰에 고소

2009-09-29     임성준
주오리엔탈호텔 노조가 사측의 불법 도청과 촬영 증거를 공개하고 관련자를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오리엔탈호텔 노조는 29일 민주노총제주본부 등과 함께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2일 노동조합 총회 장소에서 사측이 설치한 불법 도청과 촬영장치가 발견됐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사측이 노조 총회 직전, 해당 장소인 호텔 2층 연회장 화분 속에 도청 장치 등을 숨기는 장면이 담겨 있다.

노조측은 또 사측이 노동조합의 금융 거래내역까지 불법으로 발급 받았다며 불법 도청 관련자와 금융실명거래 위반자들을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다.

노조는 "'제주지방노동위원회가 조합원 9명에 대한 정리해고는 부당하다'고 결정했지만, 사측은 해당근로자들을 대기 발령시킨 것도 모자라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까지 요청했다"고 사측을 비난했다.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은 성명을 내고 "사측은 노조에 대한 불법 사찰을 중단하라"며 대표이사 사퇴와 회장의 교섭을 촉구했다.

불법 도청과 촬영 주장에 대해 사측은 "간부 개인이 한 일로, 경영진의 지시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