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실! 상황실! 항공기 사고 발생"

제주공항 항공기 사고 수습 훈련 실제상황 방불

2009-09-29     임성준
"상황실! 상황실! 항공기 사고 발생 긴급 출동 바람"

29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관제탑으로부터 긴박한 항공기 사고 상황이 전파됐다.

오후 3시께 일본 오사카발 국제항공사 소속 AA300편 B000 항공기가 제주공항에 착륙하던 중 갑작스런 돌풍으로 활주로를 이탈, 동체가 옆으로 쓰러지면서 시뻘건 화염에 휩싸였다.

김황용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장은 화재로 인해 다수의 사상자와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며 소방구조대 등에 긴급 출동을 지시했다.

제주국제공항 소방구조대 소속 소방차 4대가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사고 현장에 도착, 항공기 동체를 향해 물을 뿜어댔다.

이어 제주소방서 지휘차를 선두로 소방차가 도착해 진화에 나서고 상공에는 제주지방경찰청 항공대 소속 Bell-212 헬기가 화재 진압에 나섰다.

불이 꺼지자 공항공사와 제주소방서 구조요원들이 구조 공작차를 이용해 항공기 출입문을 열고 부상자들을 구출했다.

부상자들은 공항공사와 의료지원협정을 맺은 한라병원, 제주대병원, 중앙병원, 한국병원, 한마음병원, 해군제주파견대 소속 구급차로 후송됐다.

위독한 환자 1명은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헬기로 후송됐다.

응급구조요원들은 착륙 당시 충격으로 의식을 잃은 승객들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팔을 다친 승객에게 보호대를 대주는 등 침착하면서도 신속한 응급구조활동을 펼쳤다.

인명구조와 방역활동이 완료된 뒤 움직이지 못하게 된 항공기 처리와 활주로 피해시설 복구시범으로 이날 훈련은 마무리됐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이번 훈련에는 182명의 인력과 27종 67대의 장비가 동원됐다"며 "항공기사고 발생시 신속한 인명구조와 재산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공항의 기능을 신속히 복구하기 위해 2년에 한 차례 이 같은 종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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