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생각하는 갈대

2009-09-29     제주타임스


사랑의 종소리가 청각(聽覺)을 자극한다.

며칠만에 검은 베일을 벗어버린 별들이 웃음 지으며 반짝이고 있다.

무한한 희망을 안겨주며 또 무한한 절망을 포개주는 지금 나래(拿來)가 있다면 이토록 아픈 그리움을 지울 수가 있으련만..

또 한차례 심연이 고동소리가 세차게 울려든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잊은 나의 영혼을 여기에 머무르고 싶다. 현실을 부정하는 본능적인 느낌이리라.

그러나 시간은 쉬지 않고 바퀴를 돌리며 나를 맴돈다.

또 다시 초점 잃은 시선을 창밖에 던진다. 하늘을 온통 메워버린 별들, 우리들의 꿈만큼이나 많은 별들이다.

나는 꿈과 이상에 충만된 마음으로 현실을 똑바로 알지 못하는 계집애가 되어버린다.

 다시금 밀려오는 이 기다림은 어디서 부터일까?
나는 두손 모아 가슴에 댄다.

그리움이 산산이 부서진다. 그리고 사람의 운명을 생각한다.

별도 없는 밤에 어둠이 온통 대지를 덮어버린 밤, 창문 앞에 앉아 차분하게 정리를 해보아도 모두가 너무나 멀기만 합니다.

별들과 함께 얘기를 하고 싶어 두눈을 크게 뜨고, 하늘을 바라보지만 구름이 가득덮인 하늘엔 단 하나의 별도 볼 수가 없습니다.

생활의 의미이며 삶의 의미며 모두 모두 잊고 싶은 것은 행복이라는 것이 만든 권태(倦怠)인지도 모르겠고 그 권태는 슬픔이라는 화려한 단어가 되어 내 가슴으로 밀려듭니다.

그 슬픔 속에서 자꾸만 자꾸만 다가오는 그의 모습과 추억도 지울 길이 없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 추억 때문에 별도 없는 이밤을 지새워 OK할지도 모르는 밤, 구름 속에서 얼굴을 내민 달빛이 더욱 서럽고 또 별빛이 안타깝도록 보고 싶은 것은 아마 지나간 사람의 모습이 보고 싶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으며 이긴 밤 목적 없이 막연하게 여행을 떠나고 싶고, 빈 기차 안, 그곳에서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긴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별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으며 나의 큰 노랫소리를 따라 부를 사람이 내곁에서 별을 세게 될 것이라는 것을 빌고 싶은 것은, 지금의 이 슬픔보다 더 짙은 나의 기대입니다.

그 기대 속에 마음이 푸근해지며 더 짙은 졸음이 다가듭니다.

밤이 아주 깊었습니다.

한  규  북
제주특별자치도 태극기 하르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