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비상품감귤 유통근절, 도민 동참이 필요합니다

2009-09-25     제주타임스

흔히 감귤은 제주의 생명산업이라고 한다. 감귤은 제주지역 전체 농업인의 86%가 재배하고 있고 지난 해 기준 우리도 농업생산액의 54%를 차지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산업으로서 감귤가격이 폭락하면 제주경제가 휘청거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해 노지감귤은 적정생산되었고 품질과 맛이 좋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었다. 그 결과 위축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우리 제주지역 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에 올해 노지감귤은 어떤가. 해거리로 인한 과잉생산으로 감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나마 품질과 맛은 작년보다 못하지만 그다지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어 다행이다.

지금까지 경험했듯이 감귤농사의 성패(成敗)는 적정생산과 고품질생산 여부에 달려 있다. 올해에 아무리 생산예상량이 많다고 하여도 비상품감귤을 격리하여 수급안정을 꾀하고 맛이 좋은 고품질감귤만 선별하여 시장에 출하한다면 아직 희망은 있다.

질 좋은 감귤의 생산과 더불어 투명하고 정직한 유통질서의 확립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며, 바로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감귤농가는 스스로 열매솎기 등을 통해 고품질생산에 노력하고 생산자단체는 선과과정에서 비상품감귤이 시장에 나올 수 없도록 자율적으로 통제하고 있음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이다.

이에 비해 우리는 매년 노지감귤 출하시기가 되면 비상품감귤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정말 언제까지 이래야만 되는지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강제착색감귤은 유통과정에서 부패과 발생이 많아 소비자의 불신을 초래하게 되고, 몰래 육지부로 반출된 1번ㆍ9번과 등 비상품감귤은 유사시장 등에서 싼 값에 팔리게 된다. 결국 도매시장 상품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경매가격이 낮게 형성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에서는 감귤 제값받기를 위하여 비상품감귤은 도외에 출하되지 못하도록 강력한 단속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강력히 추진하는데 온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 9. 22 단속반 출정식을 시작으로 내년 3월말까지 자치경찰단, 소방관서는 물론 도내 33개반 198명, 도외 39개반 75명, 야간특별단속 2개반 24명 등 총 74개반 297명의 상시단속반과 농업인단체, 상인연합회 등 각종 사회단체, 이ㆍ통장, 노인회ㆍ부녀회ㆍ청년회장 등 1,500여명의 지도단속요원을 지정하여 수시단속에 나서는 등 총체적인 단속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옛말에 “한 놈의 도둑을 백명이 못 잡는다”는 말이 있다. 그동안 되풀이된 경험으로 볼 때 행정의 단속망을 교묘히 빠져나가는 경우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감귤농가와 생산자단체, 유통인 모두가 강제착색 안하기 자율실천을 하고, 도민 모두가 감시자가 되어 비상품감귤 유통을 막는다면 올해에도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감귤의 경쟁력은 감귤산업 종사자 각자가 자기의 역할을 다할 때 생기는 것이다. 올해 우리가 땀흘려 정성스레 수확한 감귤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도민 모두의 지혜와 힘을 모은다면 성공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현  대  성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유통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