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교육과정 자율권 확대
연간 수업시수 20% 범위내 자율편성
내년부터 제주도내 고등학교가 국민 공통 기본 교육과정이 제시하는 연간 수업시수의 20% 범위 안에서 수업을 자율적으로 증감 편성할 수 있게 된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학교 자율화 조치에 따른 고등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방안을 마련, 24일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모든 학교가 ‘국민 공통 기본 교육과정’이라는 이름으로 획일적 수업을 받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자는 것으로, 학교장에게 수업 편성 등 교육과정 운영에서 자율권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국민 공통 기본 교육과정이 정하고 있는 연간 수업시수의 20% 범위 내에서 학교별로 특정 교과의 수업시간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국민 공통 기본 교육과정이란 학년별로 반드시 가르쳐야 할 교과와 최소 수업시수를 국가가 정해 놓은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요 과목의 수업시간을 한 학기에 지금보다 주당 1시간 정도 늘릴 수 있다. 물론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 수업을 늘릴 수도 있다.
현재 수업시간이 구분돼 있는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은 통합, 운영할 수 있고, 선택 중심 교육과정인 고교 2~3학년을 대상으로는 학교 자율로 선택 과목을 신설하는 것이 허용된다.
또 학년.학기 단위의 집중이수제가 도입돼 주당 1시간의 교과를 한 학기에 몰아서 주당 2시간 수업을 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번 방안은 학교의 자율권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국.영.수 등 입시과목 위주의 교육 심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내년부터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권이 대폭 확대돼 학교별 여건에 따라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해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줄어들고 교육효과를 극대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좌광일 기자 jki@jeju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