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익명의 기부천사‘ 추선온정
2009-09-22 제주타임스
열흘후면 추석이다. 해마다 찾아오는 민속명절이지만 올해 맞는 추석은 그 어느 해 명절보다도 시름이 많다.
미국 발 금융위기로 내외경제가 위축되고 나라살림이든 집안 살림에서든 생기 도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민의 삶은 더욱 고달파 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추석명절의 풍요로움은 기대할 수가 없게 됐다.
아무리 살림살이가 팍팍하고 어려워도 민족의 큰 명절인 추석절을 쇠지 않을 수는 없다.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이웃들과 가진 것을 나누는 미덕을 잃어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추석 절을 앞둔 서민들의 가계는 주름이 져도 마음은 언제나 넉넉해지는 것이 추선명절이 주는 전통인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웃들과 함께 하려는 이름 없는 독지가 이야기가 추석 절 분위기를 포근하게 하고 있다.
21일 10kg짜리 쌀 200포(500만원상당)를 이름 숨기고 제주시 화북동에 택배로 보낸 얼굴 없는 선행도 한 예다.
이 익명의 독지가는 지난해 추선명절과 올해 설 명절 때도 계속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 달라”며 쌀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이번 추석명절에는 이처럼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가 가뜩이나 어려운 사회분위기에 온기를 더해주는 고리로 연결되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어려울 때 서로 돕고 힘이 되어주는 ‘기부천사’가 많아질 때 사회는 더욱 밝고 더욱 따뜻하고 더욱 건강해 질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