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온수기 중독사 잦은 이유 있다
밀폐된 욕실 등 시설장소 부적합 48%…5년 새 6명 사망
2009-09-20 임성준
20일 가스안전공사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가스온수기 설치 실태를 파악한 결과 조사 대상 1060가구 중 48%인 508가구가 부적합한 장소에 설치됐다.
전국 실태 조사에서 부적합율이 13%로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제주지역은 가스온수기 사고 예방을 위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 최근 5년 동안 전국에서 15건의 가스온수기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사고가 발생, 14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제주에서만 4건이 발생, 6명이 사망했다.
지난 2005년 6월 도내에서 가스누출사고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일가족 3명이 사망한데 이어 2007년부터 올해 1월까지 해마다 1명씩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스온수기는 짧은 시간에 물을 데울 수 있어 중앙·지역난방이나 가스보일러를 쓰지 않는 단독가옥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사용이 편하게 밀폐된 욕실에 설치하면 불완전연소 탓에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잇따라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 안전 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등 법 개정을 통한 방지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는 "사고를 예방하려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온수기 설치를 맡겨야 하고 밀폐된 공간에서의 사용을 자제하며 경고등이 켜지면 즉시 환기시켜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