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부ㆍ편모가정 어린이 성폭력 범죄 피해 많아

2004-11-09     김상현 기자

아동을 상대로 저지르는 성폭행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성폭력 피해 아동 절반 이상은 대화가 거의 없는 편부와 편모 가정이어서 부모들의 관심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지방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는 8일 이웃집 어린이 A양(11)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이모씨(57.제주시)를 성폭력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10일 새벽 2시께 혼자 자고 있는 A양의 집에 침입해 성폭행하는 등 지난 9월부터 6차례에 걸쳐 몹쓸 짓을 한 혐의다.

조사결과 피해 아동인 K양은 몇 년 전 어머니가 가출한 편부 가정으로 평소 아버지와의 대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2일에는 조카(10) 등 3명을 성폭행한 김모씨(40)가 구속됐는데 피해 아동 들 중 2명은 편부와 편모 가정으로 부모 등으로부터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아동학대예방센터 및 제주YWC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와 지난해 아동성폭력 상담 건수는 각각 36건, 53건으로 이들 대부분은 일반 가정과는 다른 환경의 자녀들인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3년간 아동성폭력 상담 184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95명이 편부(66건, 36%)나 편모(29, 16%)가정이어서 피해자 예방 교육 등을 위한 아버지나 어머니의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센터 관계자는 "무엇보다 순간적인 성적충동을 이기지 못하는 성인들의 잘못이 크다"며 "아동들에게 빠른 성교육 등 많은 관심을 보이면 피해사례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