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덜익은 한라봉 출하…이미지 먹칠
태흥지소, 양재동 하나로 마트에...
일부 몰지각한 상인과 농가들이 ‘덜익은 한라봉’을 출하,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생산자단체마저 이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본지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지난주부터 남원농협 태흥지소가 관내 한라봉 재배농가들이 생산한 한라봉을 서울 농협양재동 하나로클럽에 출하하고 있다.
태흥지소는 지난달 27~28일 서울 양재동 소재 농업무역(AT센터)에서 열린 ‘2004년 우수농축산물대전’에 ‘덜익은 한라봉’을 견본으로 출품, 반응이 좋자 농협양재동 하나로클럽의 요청에 따라 3kg들이 100상자를 출하했다고 확인했다.
하나로클럽은 이 한라봉을 명품과일로 분류해 시식회를 갖는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한라봉이 상품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당도 13브릭스에 산도가 1% 이하로 떨어져야한다. 그러나 태흥지소는 현재 출하하고 있는 한라봉의 산도가 1% 이하로 빠졌지만 당도는 13브릭스를 밑돌고 있다고 시인했다.
태흥지소는 이 한라봉이 조기가온한 것으로 색이 노랗게 나온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출하시기가 이른데도 불구, 출하해서 한라봉의 초장 이미지를 흐려놓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통명령 시행으로 비상품 노지감귤 출하를 막기 위해 행정 및 농협, 농가들이 엄청만 노력을 쏟는 시점에서 누구보다도 고품질 감귤생산에 앞장서야할 생산자단체가 비상품 한라봉을 출하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더욱이 상품성이 떨어지는 한라봉이 제주공항 등에서 판매되는 사례가 발생하자 제주도는 당도 13브릭스 이상, 산도 1%이하인 경우에만 출하해 주도록 공문까지 보냈었다.
남원농협 관계자는 “본소와 지소는 독립체제로 운영돼 태흥지소가 한라봉을 출하하는 것을알지 못했다”며 “색택은 어느 정도 났으나 당.산도 등 품질규격은 장담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