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제항로 없는 국제터미널

2009-09-15     제주타임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건설한 제주항 국제여객 터미널이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이름값을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예 기능을 접은 상태다.

이곳을 이용해야 할 국제선 항로가 없기 때문이다.

제주항 국제여객 터미널은 그래서 20년간이나 국제여객선 없는 국제여객터미널로 방치되고 있다.

제주항국제여객 터미널은 지난 1989년 건립됐다.

당시 한-일 항로에 국제여객선을 투입했던 한국해양고속이 건립한 것이다.

 11억1000만원을 투입한 연면적 2660m 규모의 터미널이다.

이 터미널은 건립 후 20년 뒤가 되는 오는 10월 5일 건립당시 약정에 따라 제주도에 기부체납 된다.

 터미널을 떠안게 된 도 당국은 그래서 고민이 깊다. 뚜렷한 관리 및 활용대책을 마련하지 못해서다.

 국제항의 이름에 걸맞는 국제여객 터미널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한-일 이나 제주와 중국을 잇는 국제선 항로가 개설되어야 하지만 여의치가 않다.

지금까지 제주국제자유도시다 제주특별자치도다 하면서 바다로 둘러싸인 섬 제주에서 국제선 항로를 개설하지 못했다는 것은 여간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이처럼 난맥상을 보이는 제주항 국제여객 터미널 관리 체계는 향후 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으로 건설되는 이른바 해군기지 항만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크루즈 여객선 접안 능력이 있어도 크루즈 관광선이 없으면 해군 군함 전용부두가 될 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제주국제 역객 터미널 관리 운영체계가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