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와 희한한 상상
일본인작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보면 흡사 지금의 미국은 초기 로마와 같은 모습이다.
3차에 걸친 포에니전쟁을 승리로 이끈 로마는 지중해의 패권을 놓고 다투던 ‘카르타고’를 멸망시키고 승리자의 자리에 오른다.
눈치를 살피던 주변 약소국들은 자신의 처지를 알아채고 로마에 충성을 맹세하게 된다.
로마와 앙숙이던 ‘카르타고’가 존재할 당시에야 ‘적당한 외교술’을 발휘, 그럭저럭 살 수 있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로마의 보병군단이 두려운 탓에 충성도 맹세하고 조공도 바쳐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로마는 ‘천년 제국’의 기반을 다지게 된 것이라고 작가는 쓰고 있다.
이를 지금에 대입하면 카르타고는 ‘구 소련’정도라고 하면 적당할까?
소련연방이 해체된 후 세계는 급속하게 미국 중심으로 재개편되는 듯한 느낌이다.
오죽하면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전 총리가 ‘말레이시아의 IMF는 미국 자본의 침략’이라는 표현을 썼을까하는 생각이다.
로마도 그랬다.
말 안 듣는 주변 국가들에는 철저한 응징을 했다.
지금의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처럼.
친구 나라는 동맹으로 보호와 함께 사이좋게 지내는 정책으로 일관했다.
영국이나 일본 정도가 적당한 비유인 듯 싶다.
역사학자들은 미국 공화당이 정권을 잡은 시절에는 어김없이 규모가 큰 전쟁이 일어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라크는 부시가 재집권함으로써 강경일변도 정책을 펼치게 된다는 것이 정치학자들이 견해다.
그럼 다음은 어디일까?
만일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를 용도폐기한다는 목적아래 제한적 공습을 감행한다면.
탈북자를 막는다는 명목으로 압록강에 집결해 있는 ‘중국인민해방군’은 미군기를 향해 총을 쏠까.
그런 경우에는 확전이 불가피하다.
가령 힘의 열위를 인정하는 중국이 지상군 투입에 곤란을 느끼는 미국과 뜻이 맞아 북한의 일부를 점령하려 나선다면.
그럴 리가 없다는 견해가 대부분이겠지만 중국은 이미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사가 자신들의 역사라고 우긴바가 있어 북한지역도 자신들 스스로는 ‘중국 땅’이라고 여길게 뻔하다.
미국은 악의 축을 없앴다고 자랑하는 가운데 중국은 자신들의 영토라고 억지 주장한 땅위에서 미소짓는 광경은 희한한 상상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