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열매솎기를

2009-09-14     제주타임스


2009년산 감귤생산량 2차 관측조사결과 대풍작 예상으로 행정, 농·감협, 감귤농업인 등 도민 모두가 초긴장 상태로 해결책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시기를 감안할 때 열매따기 외에 뾰족한 수가 없어 보인다.

먼저 2차 관측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제주시가 22만2000t(33%), 서귀포시가 45만4000t(67%)으로 도 전체적으로 67만6000t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감산해야 할 물량은 적정 생산량 58만t을 감안할때 제주시는 2만5000t(26%), 서귀포시는 7만1000t(74%)으로 총 9만6000t을 열매솎기로 따내야 한다.

열매솎기량은 나무에 달린 전체 열매중 극소과, 극대과, 병해충과 등 불량과를 중심으로 열매솎기를 하는데 불량과의 양이 15%가 안되면 상품을 포함해서라도 15% 이상을 필히 열매솎기를 실시해야 한다.

하루 한사람이 열매솎기 할 수 있는 평균량을 125㎏으로 봤을때 9만6000t을 열매솎기 하려면 연인원 76만8000명이 소요되고, 중점적으로 9월 한달(30일)간을 열매솎기 기간으로 추진 한다면 하루 평균 2만5600명이 감귤원으로 출근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는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아 보이지만 행정, 농·감협, 감귤농업인 등이 혼연일체가 되어 힘을 합치고, 특히 감귤농업인들이 감귤 제값을 받기 위한 의지에 찬 각오로 매일 감귤원으로 출근할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감귤의 생산량과 가격을 잠깐 비교해 보면, 생산량이 많을때가 생산량이 적을 때 보다 조수입이 현저히 줄어드는 경향을 볼 수 있는데, 1999년 생산량 63만8740t, 조수입 3257억900만원, 2002년 생산량 78만8679t, 조수입 3164억9400만원, 2006년 생산량 63만1324t, 조수입 6602억8800만원, 2007년 생산량 74만7376t, 조수입 4318억8300만원이었다.

이런 경향으로 볼때 첫째는 맛 좋고 질 좋은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내야겠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생산량도 어느 정도 적정량이 되어야 좋은 값을 받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기 때문에 대풍작이 예상되는 감귤을 살리기 위해서는 필연코 열매솎기를 통해서 적정량을 생산해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기로에 와 있다.

우리 행정에서도 여러분들이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주중은 물론 휴일에도 열매따기 일손돕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앞으로 있을 감귤유통처리에도 지금부터 착실히 준비해서 감귤 수확철 여러분들이 한해의 농사에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이럴때일수록 우리 모두는 힘을 합쳐 제주특별자치도민이 저력을 발휘해서 적정생산량인 58만t을 기필코 달성함으로써 감귤의 제값을 받아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자랑스런 제주특별자치도민이길 바란다.

오  태  욱
서귀포시 친환경감귤농정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