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40주년 제주은행 자산 3조 규모로 성장

1969년 자본금 2억으로 출발…지역 중심은행 '우뚝'
감자ㆍ구조조정 등 혹독한 시련기 거쳐 내부혁신 추진

2009-09-13     임성준

제주은행이 오는 19일로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금융 불모지였던 제주에서 창립 당시 납입자본금 2억원으로 출발했던 제주은행은 2008년 말 기준 납입자본금 776억원, 총 자산 2조9034억원, 총 수신 2조3122억원, 총 여신 2조1163억원, 자기자본 1718억원의 영업규모로 성장했다.

1969년 지역 상공인들의 염원과 정부의 지방은행 설립 추진 계획으로 국내에서 다섯번째 지방은행으로 출발한 제주은행은 소 형점포 확대, 금융지원 강화로 지역밀착 향토 은행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1969년 9월 19일 제주시 이도1동 현 본점 자리에 본점을 개점, 첫 영업을 시작한 가운데 개점 당일 1385계좌에 1억4200만원의 예금 실적을 거둬 도민들의 기대를 반영했다.

1994년 유상증자를 실시해 납입자본금은 500억원으로 늘었고 1996년 총 수신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지역 중심은행으로 자리잡았다.

창립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30여년간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했던 제주은행은 철저히 리스크를 감안하지 않은 도외 지역으로의 무리한 영업확장으로 인해 9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완전감자와 공적자금 투입 그리고 구조조정이라는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정부는 IMF 이후 지방은행 금융구조조정 추진과정에서 신한금융지주회사에 공적자금 투입 지방은행에 대한 인수를 요청한다.

제주은행은 신한금융지주회사 대주주인 재일교포 상임위원회에서 제주출신 리더들이 어려움에 처한 고향은행 인수를 결의함에 따라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신환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된 뒤 신한금융그룹의 고객관리기법과 경영관리체계, 각종 업무시스템을 도입해 당기 순이익을 2002년 125억원에서 2007년 143억원, 지난해 221억원으로 끌어 올렸다.

제주은행은 중장기 마스터플랜인 '솔개프로젝트'을 수립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영업력, 조직문화, 인프라, 업무효율 등 4가지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내부 혁신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창립 40주년을 맞아 예금금리 우대, 수수료 감면 등 고객사은 행사를 전개하고 재래시장과 골목상권 지원, 중소기업 자금 지원 확대와 함께 소외된 이웃 지원, 문화재 보호 등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허창기 제주은행장은 '솔개 프로젝트'에 대해 "솔개가 40살이 되면 죽음이냐 아니면 갱생의 고통이냐를 선택해야 하듯이 제주은행의 창립 40주년은 성급히 샴페인을 터트리는 때가 아니라 철저한 자기 성찰로 미래를 준비하는 출발점"이라며 "새로운 100년, 미래의 지역금융을 선도하고 도민들로부터 오래도록 존경받는 기업으로 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