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교사, 잇단 중학전출

"가파ㆍ추자중학교 안가면 승진 못해"

2004-11-09     강영진 기자

고3 담임교사나 겸직교사에 대한 인사상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2002년에 28명, 2003년 48명, 2004년 40명이 고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전출했다. 이중 과목조절은 22명 뿐으로 나머지는 희망에 의해 전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교사들의 중학교로 전출 경향은 승진문제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도교육위원회 고병련의원은 교사들이 "가파중이나 추자중학교에 안가면 승진을 하지 못할뿐만 아니라 진학지도나 학력향상을 위한 고생을 계속 감수하면서 고등학교에 남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교사들의 고등학교 근무기피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고3 담임교사에 대한 가산점등 인사상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3담임 교사들이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인사상 어떤 혜택도 없어 담임을 꺼리거나 중학교 전출을 희망하고 있다.

다른 시도의 경우 학력신장을 위해 고3 담임교사들에게 해외연수나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데 비해 제주도는 그런 혜택이 전혀 없어 교사들이 고3 담임을 기피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고의원은 "양질의 고등학교 교사의 중학교 전출로 고등학교 학력저하가 우려된다"며 "최소한 고3담임에 대한 인센티브는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교육청관계자는 "다른 시도의 경우 고3 담임교사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가 시행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제주도에서도 그런 방안이 나오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