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발주 '약발' 다했나

공공건설 수주 증가율 주춤…민간공사 침체
건설협회제주도회 신규 발주 조사, 전달보다 44.7% 감소

2009-09-10     임성준
공공 건설 부문 조기 발주로 하반기 들어 신규 공사가 줄고 민간건설 부문은 침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SOC예산 조기집행으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려는 정부와 지자체의 의도가 조기발주 물량의 소진으로 약화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대한건설협회제주도회(회장 한영선)가 8월 말 현재 도내 종합건설사 333개 사 중 234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신규 도급 계약 실적을 조사한 결과 모두 670건에 4734억7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전체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증가한 것이다.

토목공사가 328건에 3056억원으로 58% 증가했고, 건축공사는 342건에 1678억원으로 3% 늘었다.

공공부문은 66% 증가한 반면, 민간부문은 26% 감소했다.

전체 누계 수주금액이 지난해보다 33%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지난달 40%에서 계속 둔화되는 추세다.

이는 공공부문에서 조기 발주에 따른 신규 공사물량이 바닥나고 민간부문의 장기 침체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공공부문은 전년동기보다 66% 증가했으나 전달보다는 44.7% 감소했다.

민간부문은 비주거용 건축 수주로 둔화세가 다소 완화됐으나, 감소율이 7월 29%, 8월 26%로 여전히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의 장기침체 상황과 주택건설 부문이 부진하면서 전체적인 민간건설 경기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나마 이번달에는 대한주택공사가 발주한 서귀포강정택지개발공사(도내 업체 지분 추정액 90억원) 계약이 예정돼 있어 증가율 둔화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